'스피드 OX 코너'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눈길 끈 이색 코너"대통령과 생각이 다를 때 尹 생각 우선?"… 金은 X에, 安·千·黃은 O2024년 총선서 목표 의석은… 金 "180" 安 "170" 千 "152" 黃 "185"
  •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의 당대표 후보자들이 20일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맞붙은 가운데, 후보자들을 향한 이색적인 질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오는 총선에서 출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후보들이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동훈 총선 출마해야 하나" 묻자… 黃 제외한 金·安·千 "해야 한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는 통상 진행되는 주도권 토론 외에도 '스피드 OX 코너',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라는 코너들도 마련돼 있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스피드 OX 코너는 사회자가 제시한 질문에 후보자들이 O나 X로 답변하는 것이다. 후보자들에게 처음으로 제시된 질문은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의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였다.

    이 질문에는 황교안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O를 선택했다. X를 선택한 황 후보는 "제가 장관을 해보니까 정책 하나를 하는데 최소한 1년, 보통 한 2년 걸린다"며 "한동훈 훌륭한 장관이죠. 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O를 선택한 후보 중 안철후 후보에게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때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 중 무엇이 적합하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지역구 출마가 적합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정치권에서 선거 경험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며 "정치권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출마를 권한다"고 밝혔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나와 대통령 생각이 다를 때는 대통령 생각을 우선할 것이다'라는 질문에는 김기현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O를 택했다.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 의견과 제 의견이 다를 때면 가능하면 대통령 의견을 우선할 생각"이라면서도 "대통령 의견과 국민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힐 때는 정당은 국민 의견을 중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어 "가능하다면 대통령과 잘 소통해서 민심 흐름을 잘 말씀드리고 결정적으로 국민 신뢰 관련 부분이면 여당 대표로서 적절하게 대통령 의견과 다르더라도 어필할 부분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당대표가 되면 중요 당직에 임명하고 싶은 인물이 경쟁 후보 가운데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후보가 O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황 후보는 많은 경륜을 갖춘 분이고 안 후보도 뛰어난 역량을 그동안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천 후보도 젊은 층에서 소구력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전문 소구층에 맞게 큰 역할을 맡겨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이종현 기자(공동취재사진)
    金 "대권 욕심 버리고 당대표 선거 나서"… 安 "내가 대표 되면 尹과 최상의 조합"

    이후 진행된 코너인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시간이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14년 6월 울산시장 당선 당시 진행된 언론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 실현 과정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를 하는 사람 중 대통령 꿈을 안 꾸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지금 제게 주어진 역할은 우리 당대표에게 원하는 우리 당원들의 마음, 사심 버리고 자기 정치하지 말고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그 의지가 확고하게 담겨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심을 다 버리고 그야말로 섬김과 헌신의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총선 승리에만 매진하고 총선 압승을 위해서 저의 정치적 소명을 다 했다고 본다. 그래서 대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당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21년 11월 대선 당시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향해 '내수용 법조인 대통령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안 후보는 "문제적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앞에 빠진 부분이 있다.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라고 했다"며 "법조인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과학기술과 외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도 과학기술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메시지도 많이 내고 계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법조인 출신인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당대표가 된다. 세계 최상의 조합"이라고 자부했다.

    천 후보에게는 '이준석 당 나가면 국민의힘 선거 끝난다'는 발언이 제시됐다. 이 발언은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천 후보가 한 발언이다.

    천 후보는 이에 "지금도 저 발언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이 대표의 성비위 관련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부분이 문제가 없고 무의미한 시간 끌기라고 판단되면 이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정계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 '21대 총선, 북한 간첩 통해 개입…제1야당 대표 죽이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며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패망케 하고 그 책임을 황교안에게 씌우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4·15 총선은 북한이 간첩을 통해 개입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오는 2024년 총선의 목표 의석 수로 각각 180석·170석·152석·185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