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하고 체포동의안 통과시켜야"민주당 청원인 "박지현, 이재명 구렁텅이에 밀어넣자고 주장"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민주당 강성당원들의 출당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민주당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의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은 권리당원 2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6일 올라온 청원글에서 작성자는 "누가 봐도 함정에 터무니없는 일로 이재명 대표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고 있는데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그 구렁텅이에 밀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게 정녕 민주당 소속인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작성자는 이어 "지방선거 대패의 원흉이자 당원들의 목소리는 모르는 체하며 민주당 의원들마저 들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정녕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목소리가, 당원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의 목소리가 정녕 들리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작성자는 "민주당원의, 나아가 민주당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사람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며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탈당, 출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은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당 지도부가 의무적으로 답해야 한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박 전 위원장 출당 청원의 동의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대표의 극단 팬덤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수박들의 부추김만 동력 삼아 노이즈마케팅을 일삼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팽당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자"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2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앞으로 민주당은 방탄 말고는 국민 앞에 보여드렸을 때 입법이고 뭐고 아무리 민생을 얘기할지언정 그게 전달력이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그러면 총선도 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지금 정치생명이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보기 때문에 큰 승부수를 둬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저는 결단하시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