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경고에도 안철수 "해명 안하면 총선 힘들어"김기현 "安, 패색 짙어지니 민주당처럼 아니면 말고식"
  •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당 차원의 만류에도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두고서다.

    안 후보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 정책비전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 "이번에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여기에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물어뜯어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기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 제대로 된 해명을 하라, 본인을 위해서, 우리 당을 위해서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TV조선 '뉴스현장'에 출연해 "이미 다 검증된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패색이 짙어져 급하고 답답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극약 처방을 쓴다면 대권을 꿈꾼다는 분이 할 모습이 아니고 참 유치하다"고 대꾸했다.

    이어 "계속 흑색선전을 일삼는 걸 보니 민주당 대표를 하시고 민주당과 오랫동안 교류를 가져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말고'식 덮어씌우는 걸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15일 첫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 대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반발했다. 

    다음날 안 후보가 의혹 제기에 동참했다. 안 후보는 16일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황 후보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시세차익이 났다는 걸 오히려 인정했다"며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전당대회 분위기가 과열 양상을 띄자 선관위가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흥수 위원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전대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는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면서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르는 엄중한 직접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