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천아용인 향해 "스위스 마약 양성화는 특정 장소에서 하라는 것"과거 文캠프·민주평화당서 활동…김용태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 자처"
  • ▲ 민영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 민영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클린 경선을 재차 강조했지만, 최고위원 후보들의 신경전이 가열하고 있다.

    친이준석 후보로 나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자신들을 마약에 빗댄 민영삼 후보 발언에 대해 반박에 나서면서다.

    김용태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에 "민영삼 후보는 언제는 김정숙 여사를 비판하다가 당장 선거에서 표를 구걸해야겠으니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찬양하고, 이제 필요없으니 국민의힘으로 와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자칭 귀순용사가 아니라 카멜레온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앞에서 가치와 소신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붙어 호가호위할 생각만 하니 이런 한심한 행보밖에 더하겠냐"며 "민 후보같이 카멜레온처럼 이곳저곳 권력에 빌붙으며 가벼운 혀로 국민을 속이는 유튜버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국민의힘이 청정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후보가 전날 CPBC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김 후보가 '민 후보가 낙선하면 국민의힘을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는 데 대해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한 발언을 공유했다.

    앞서 민 후보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천아용인 네 사람이 이번 예비경선에서 선전한 것 같다'는 질문에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반드시 당 안에 둬야 한다. 나갈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스위스는 마약을 양성화시켰는데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해명이다.

    김 후보는 민 후보가 과거 민주평화당에 몸담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던 이력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선 바 있다.

    민 후보는 제18대 대선 문재인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엔 민주평화당 창당에 참여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또 제7회 지방선거
    에서 민주평화당 전남지사 후보로 공천됐지만 김영록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했다. 이후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했다.

    그러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캠프에 합류해 국민통합특보를 지냈으나,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하다 나흘 만에 특보직에서 사퇴했다.

    김용태 후보는 "민 후보가 저에게 마약같은 후보라고 했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게 맞는 것 같다"며 "민 후보는 불과 5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적어도 저는 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하는 짓 따위는 한 적이 없다.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문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며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에 기대다 낙선하면 어디로 향할 건가. 이력에 국민의힘 탈당이 추가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게 옳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천아용인 개혁 후보들이 이번 전대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을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다양한 에너지를 용광로처럼 융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나누기와 빼기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씀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