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자유민주주의 정권 토대 닦은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입법·사법·행정경험 두루 갖춰… 책임자로서 이끄는 일 했다"
  • ▲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데일리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TV 갈무리
    ▲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데일리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TV 갈무리
    "당정분리 이런 이야기하는데, 여당이 할 소리가 아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당정일체론'을 강조했다.

    일부 전당대회 후보들이 '당정분리'를 주장하고 나서자 "같이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고, 그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황 후보는 또 이날 '대단결'과 '투쟁'을 키워드로 꼽으며 '정통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30년 자유민주주의 정권 창출 토대를 닦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분열하는 보수 정당을 통합으로 이끌어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황 후보는 "태극기세력이라고 비하하는 언행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황 후보와 일문일답.

    - 황교안 후보 하면 법무부장관 시절 통진당 해산이라는 엄청난 업적도 있고, 당의 상황이 그야말로 처참하던 시절 당대표로 활동하며 삭발 및 단식투쟁 등으로 맞서던 모습들이 기억난다. 그렇게 힘든 당대표를 지냈는데, 다시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문재인정권이 나라를 다 망가뜨리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서 정치를 시작했다. 첫 번째 도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했고 변화도 있었는데, 결국 총선에서 졌다. 당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미리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 지키기 위해서, 개인적인 책임을 지는 일을 하기 위해서 내려왔지만 나라는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정권교체도 이뤘지만 반쪽밖에 안 됐다. 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바로잡아야 하는 소명 때문에 나왔고, 그 뜻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지난번의 실패를 반추하고 성찰하면서 길을 알게 됐기 때문에 '다시 도전해서 나라를 바로잡자'는 생각에 결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도 이 대표가 카운터파트너로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너무 쉬운 질문을 하신다. 이재명은 곧 구속된다. 지금은 이래저래 불체포특권이니 이래서 버틸 것이다. 불체포특권 자체를 없애야 한다. 잘못한 사람은 평등하게 다 처벌해야 한다. 정의를 이길 가짜는 없다. 결국 법대로 하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연될 뿐이다. 반드시 구속될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과 이야기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구속되기 전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이재명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 거짓과 가짜로 일관된 사람과 무슨 대화를 하겠나."

    - 이번 당대표선거가 '윤심 마케팅'에만 집중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후보님만의 2024년 총선 승리 전략은 무엇이 있나?

    "첫째는 대단결이다. 옛날에는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 보수가 분열해서 계속 지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대단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또 한 가지는 투쟁이다. 투쟁을 통해 국민을 시원하게 하는 국민시원 정당, 그리고 정통보수 정당을 재건하겠다."

    - 김종인 체제는 '호남 약진', 이준석 체제는 '젊은 피 수혈'로 평가 받는다. 어떤 수식어가 붙는 당대표로 기억되고 싶은가?

    "'미래 비전'. 비전을 꿈꿨던 정치인이라고 평가 받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30년 자유민주주의 정권 창출 토대를 닦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동안 우파든 좌파든 5년만 생각했다. 5년만 하다보니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과거에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오랫동안 집권하고 책임을 지면서 경제성장도 함께 이뤘다. 그런데 오래 하다 보면 반드시 부패든 문제가 생기니 임기제가 생겼고, 분절적·단절적으로 나라 운영을 했다. 자꾸 빼앗기면서 5년은 좌, 5년은 우 이러다보니 나라가 거꾸로 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
  • ▲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데일리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TV 갈무리
    ▲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데일리TV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TV 갈무리
    - 사법·행정경험이 있는 데 반해 입법부 경험은 없다. 원외 당대표가 될 텐데 ,이 부분이 당대표직 수행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당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당대표보다 더 정치적인 사람이 어디 있나. 정치를 모른다, 입법을 모른다고 하는데 의원들이 입법 수행할 때 당대표에게 다 보고하고 협의한다. 제가 입법에 관해서 책임졌다는 뜻이다. 행정은 말할 것도 없다. 검찰은 그 자체가 준사법기관이다. 이부분에 대해서 김기현 후보가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경험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밖에 없다' 그러면 나는 뭘까. 그리고 입법은 뭘 했다는 것인가. 국회의원과 당대표로서 국회의원들 지휘 총괄한 것은 격이 다르다. (김기현 후보는) 아마 판사를 했을 것이다. 저는 법무부장관을 한 사람이다. 입법·사법·행정의 책임자로서 일했다."

    - 당대표가 된다면, 혹은 그와 상관없이라도 보궐 등을 통해 원내에 진입할 생각도 있는가?

    "나라를 살리고 또 제가 생각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당대표) 한번 했는데 무슨 욕심이 있어서 다시 하느냐며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면 나올 필요가 없다. 한 번 했으니까. 필요하면 하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데 자리 때문에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정치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말씀이 많아서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과거 당대표직을 포함한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다수가 사실상의 정계 은퇴라고 예측했으나 이후 대선 출마로 복귀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큰 계획을 말해 달라.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유 대한민국 아닌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다. 전후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 이것을 지켜내야 하는데 문재인정권 5년 임기 동안 다 망가뜨렸다. 나라가 계속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고, 우리 당 안에서도 좋은 인재들이 활동하지 못하고 있어 제가 다시 온 것이다. '쓰러진 곳에서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4·15총선에서 책임 진 것, 실수하고 넘어진 곳이다. 거기서 다시 시작하겠다. 오히려 '실패가 정말 뼈아픈 자산이 됐다'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도전했다."

    - 대선주자 시기부터 부정선거와 관련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두고 '갑작스러운 변화'라고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4·15총선 직후부터 '부정선거였다' '부정이 많았다' 등 말들이 많았다. 저도 관심을 가지고 부정선거 백서들을 입수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저는 법조인이고 공안검사로서 선거사범 수사를 많이 한 사람으로서 단순히 의혹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계속 자료를 모았다. 이후 재검표, 소위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이 139명이 있었다. 본래 재검표 등 선거사무는 6개월 내에 처리하게 돼 있다. 그래서 '대법원에서 법에 따른 결론이 나오겠구나' 싶어 기다렸다. 그러다 (2020년) 6월28일 인천 연수을 재검표가 시작됐다. 재검표 때 나온 투표용지들을 보니 명백한 부정선거 증거들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메시지를 내면서 '4·15는 부정선거였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 "돌을 맞을지라도 태극기부대를 끌어안고 가겠다"는 발언이 인상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및 의원들이 흔히 '아스팔트 세력'이라 불리는 이들을 이용만 하고 대접해 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아지면서 그들에 대한 대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에 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역량이 있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진영 밖에 있든 아니든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스팔트'라고 하는데, 아스팔트가 왜 잘못이 있나. 아스팔트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끌어온 중요한 수단 아닌가. 또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데, 태극기를 비하하고 아스팔트를 비하하는 언행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은 자리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애국자이니 이런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청년도 똑같다. 힘들 때는 젊은이들을 불러 놓고 실제로는 역할을 안 준다. 그래서 당에 들어오지 않은 인재들, 청년인재들 써먹고 버리는 것은 정말 우리 우파가 할 일이 절대 아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겠다."

    - 다가오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과 합을 맞춰 당을 운영할 수 있는 당대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인데,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달라.

    "대통령이 여러 영역에서 경험이 있는 분은 아니지 않나. 그러나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분이다. 잘하는 부분을 도와 드리고 못하는 부분은 채워 드려야 한다. 예를 들어 안보영역에서 많은 경험이 있으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옆에서 도와 드려야 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돕고, 경험이 없는 부분은 채워 드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여당의 목표다. 어떤 사람들은 당정분리 이런 말을 하는데, 여당이 할 말은 아니다. 같이 대한민국 살려야 하고 그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다. 대통령은 개인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 아닌가. 그 뜻을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당정일체'를 강조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달라.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릴 문제다. 예를 들어 '깜놀(깜짝 놀라는) 10억 창업배틀'을 열자고 한 적이 있다. 이것은 남들이 말 못하는, 모르는 말이다. 여기에 경제를 살릴 방법이 있다. 매일 10억원을 주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1년에 3650억원이 든다. 이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 정부 예산은 이런 데 쓰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좌절하고 실패한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일자리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일자리에 들어가지 못하면 내가 만들면 된다. 그렇게 해서 대박이 터지면 쿠팡 같이 대번에 유니콘기업이 되는 것이다. 3650억원을 아낄 일이 아니다. 그것을 해서 3조6500억원, 365조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도전적인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