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조사 후 퇴청… "권력을 사적 보복에 사용했다" 주장검찰 질문지 200여장에도… 이재명, 또다시 진술서로 갈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10일 오전 또 한 번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사가 11시간 만에 끝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당초 검찰과 협의한 출석 시간이 오전 11시였음에도 이 대표는 20분 늦은 오전 11시 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오후 10시 37분께 퇴청하면서 "오늘 조사도 역시 진술서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해석 이런 것으로 절반의 시간을 보냈고, 또 의견을 묻는 질문이 상당히 많았다"며 "왜 다시 불렀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새로이 제시되는 증거도 없었고, 검찰에 포획된 대장동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아무런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이럴 시간에 '50억 클럽'을 수사하거나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하거나 하는 게 진정한 검찰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이런 식으로 특정 정치 권력을 위해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모든 장면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건 1차 출석 때와 같이 사전에 준비한 진술서로 갈음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을 겨냥해 "제가 진술서로 충분히 사실을 밝혔고, 제가 하고 싶은 진술은 다 했다"며 "검찰이 없는 사건 만들어내는 것은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