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수술과 꽃 '열병식' 연습"… 北 신형 무기 공개에 관심"미림비행장 훈련장에 병력 대열… 2·8·75 대형 글자로 표현"
  • ▲ 지난해 4월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이 개최됐다.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뉴시스
    ▲ 지난해 4월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이 개최됐다.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뉴시스
    평양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광장 중심부에 구조물도 설치됐는데, 과거 열병식 직전 모습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오는 8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규모 행사에서 매번 신형 무기를 자랑했던 전례에 따라, 이번 열병식 개최 여부와 함께 북한의 새로운 무기 공개에 관심이 모인다.

    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4일 오전 11시3분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김일성 광장 연단 관중 좌석 부분에 인파가 몰려 있었다.

    몰린 사람들은 분홍빛의 대형점으로 표시됐는데, 이는 빨간색 수술과 꽃 등을 손에 쥐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설명했다. 인파가 김일성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은 아니지만, 연단 주변과 광장 중심부에 군중이 모인 것은 이곳에서 열병식과 관련한 연습이 한창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北, 2월8일 건군절 맞아 열병식 준비"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앞에는 하얀색으로 된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고, 광장으로 들어오는 도로에는 작은 구조물 4개가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VOA는 북한은 과거 열병식을 앞둔 시점에서 늘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해왔으며, 또 구조물 설치도 과거 열병식 직전 모습과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1일 위성사진에서는 김일성 광장 서쪽 지대에 인파가 몰려 대형 글자를 조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지난 4일 위성사진엔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 대열 약 30개가 도열한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대열은 행진 연습을 하는 듯 일정한 간격으로 김일성 연단 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고, 나머지 대열은 연단 앞 광장에 줄을 맞춰 도열해 있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와 '38노스'는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과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군중이 숫자 '2'와 '8' 혹은 '75군'이라는 대형 글자를 만들어낸 점을 근거로 북한이 2월 8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北 신형무기 공개 여부에도 관심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열병식에서는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등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또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을 선보였다고 VOA는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에 대해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과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고 언급하면서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예행연습 관련해서 어떤 증가된 활동들을 잘 감시하고 있다"며 행사일이 다가온 만큼 좀 더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서 관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행사예정일을) 판단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