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대변인 "명절 전에도 말했듯 오늘도 이재명 대표의 결정은 확고했다""자발적 참석도 막나?" 묻자… "막을 순 없지 않나" "오지 말라 문자도 안 보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사흘 앞두고 '나 홀로 출석'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재명 대표가 변호인과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있어서는 오늘도 확고한 말씀을 최고위원들에게 해 줬다"며 "명절 전에도 말했듯 오늘도 이 대표의 결정은 확고했다"고 전했다.

    임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의원들의 출석 동행도 못하게 막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막고 안 막고의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에게 출석하지 말라고 막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최고위에서는 여러 말이 나왔지만 그것은 별도로 최고위원이 결정할 부분이라고 해서 더이상의 말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당 의원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할 계획이 있나'라는 물음에 "문자까지 보내지는 않는다"며 "그것에 대해서는 당대표실이 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비서실장도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히며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여러분들은 애정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시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고 국정에 충실하시기 바란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성남FC 비리 의혹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 민주당 지도부 등 40여 명의 의원과 동행했다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 한 호텔에서 민주당 강경파 초선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오찬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민·황운하·장경태·최강욱·윤영덕·양이원영·강민정·민병덕·김남국·정필모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병덕 의원은 오찬이 끝난 뒤 "(이 대표의) 검찰 출석 관련해서는 얘기한 바가 없다. 검찰 출석과 관련해 대표님은 쉬는 날 본인이 가시겠다고 하셨고 저희는 그것을 존중한다"며 "기본적으로 설 민심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민 의원은 설 민심과 관련 "당무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도 있고, 민주당이 조금 더 신경 써 달라는 이야기를 한 사람도 있다"며 "민주당이 탄압 받고 있는데 검찰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처럼회가 검찰개혁을 많이 강조해왔는데 당대표 조사를 계기로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계획은 없다. 저희가 조금 더 논의해볼 생각"이라며 "설 민심을 보면서 검찰독재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처럼회와 오찬회동한 것과 관련 "평일에는 당무를 해야 해서 검찰의 소환을 미루더니 당내 강성파를 만나 용기를 얻는 것, 위로를 받는 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당무인가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