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윤핵관 행태… 윤핵관 방식 크게 다르지 않아""김대기 입장문은 애초에 타협 아닌 나경원 공격 의도"'나경원과 연대' 가능성에… "돕지는 않을 것" 선 그어
  • ▲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걸어들어 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걸어들어 오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4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적으로 등판했다. 법원이 지난해 10월6일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이후 석 달여 만에 이 전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을 향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공격이 나경원 전 의원에게로 옮겨갔다며 '기시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최근 나 전 의원은 3년 임기의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됐는데, 이 전 대표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어 기시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우크라이나 간다고 했을 때 저는 사실 어느 누구한테도 '우크라이나에 가지 말라'는 소리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에 보면 언론에다 누가 흘리기를, 가지 말라는데 갔다고 했다"면서 "공교롭게도 한 여섯 달 지나 지금 데자뷔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 발표를 했더니 그것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누가 하지 말라'라고 했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나 전 의원 같은 경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이런 반응"이라며 "이런 것이 아마 제가 겪은 경험이랑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기시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나 전 의원과 관련한 성명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는 공격의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놓인 정치적 상황이라든지 아니면 저와의 어떤 갈등과 요소는 다르다"며 "적어도 이것을 풀어 나가는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방식이라든지, 아니면 그 윤핵관을 지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하면 누가 대통령한테 '당신 말 안 듣겠어' 이렇게 하겠느냐"라며 "타협의 의도보다는 애초에 공격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권에서 제기되는 나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는 (나 전 의원의 입각을 대통령실이) 언짢게 생각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냥 싫다고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인사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단언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기시감이 있다"며 나 전 의원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제가 나 전 의원을 돕고 이럴 것은 아니고,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될지 그냥 어느 정도 예측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