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UAE서 2009년 '바라카 원전' 2011년 '아크부대' 창설친이계 좌장 이재오 "원전 등 MB정부 성과, 尹 정부서 이어져"
  • ▲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식에 참석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각) UAE 아부다비 알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열린 3호기 가동 기념식에 참석했다.ⓒ대통령실 제공
    우리나라 최초 원전 수출의 쾌거를 이루는 등 아랍에미리트(UAE)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UAE 국빈 방문 성과를 기뻐했다는 소식이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 전 대통령이 당시 남겨놓은 사업 발자취가 약 10년 후인 지금 윤석열정부에서 계승돼 나간다는 조짐이 보이고 우리 기업의 진출로가 열리니 이 전 대통령의 감회가 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UAE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정부에서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전 '바라카 원전'과 2011년 창설된 '아크부대(UAE 군사훈련 협력단)'에 대한 신뢰가 투자 결정의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재오 고문은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거의 이어받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던 것들이 윤석열정부 들어서 양국 협력 관계가 다시 복원되니 (이 전 대통령이)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고문은 또 "MB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보며 '당시 야당의 반대에도 아크부대를 창설하길 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각종 건설수주를 따내면서 '중동특수'를 구가하는 등 중동 지역과의 특별한 신뢰관계를 쌓았던 점을 언급하며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UAE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과 우리나라 협력 관계가 잘 돼서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하고 제2의 중동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의) 감회가 깊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UAE는 국내 원전 첫 수출국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4기(총 발전용량 5600MW)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수주 금액은 약 186억불, 한화로 약 20조원에 달한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수주 획득 지원을 위해 직접 UAE를 방문해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전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갖기도 했다. 회담에서는 원전분야를 비롯해 건설·플랜트, 교육,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방안 등이 심도있게 협의됐다.

    아크부대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현 UAE 대통령이 왕세제 시절 지난 2010년 5월, UAE 군사협력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 특전사의 대테러 등 시범을 인상 깊게 본 것이 계기가 돼 창설됐다. 아크부대의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를 뜻한다.

    모하메드 당시 왕세제는 대한민국 정부에 한국의 육군 특전사를 자국의 대통령 특별경호사령부와 특수전학교에 UAE 특수부대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야당의 반대에도 아크부대의 창설을 관철하면서 2011년부터 12년간 파병이 이어져 오고 있다. 아크부대는 양국 간 방산협력 증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