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초대 대통령 부인이자 현직 대통령 모친 파티마 여사, 김 여사와 만찬파티마 "尹 국빈방문 규모,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 모하메드 대통령 큰 관심"金, 파티마 여사 한국 초대… UAE 문화 장관에 "우리 책, 문화콘텐츠로 확장되길"
  •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 동행한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의 '국모'로 일컬어지는 파티마 여사(79)와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장관을 차례로 만나 교류했다.

    16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5일 UAE 아부다비의 '바다 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모친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라바크 알 케트비 여사가 초청한 만찬에 참석했다.

    파티마 여사는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1966년 8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38년간 재임했다. 

    승계 방식이 다른 일곱 개의 지배 가문이 모여 만들어진 연방 국가인 UAE에서는 관례상 7개의 부족 중 가장 강력한 아부다비의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나머지 부족들에서는 영향력에 따라 UAE의 연방 각료가 된다. 

    3대 대통령으로 현직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이외에도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하자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집행위원회 부회장, 아부다비 서부 지역 통치자 대표 함단 빈 자이드 등이 모두 파티마 여사의 아들이다. 이같은 이유로 UAE에서는 파티마 여사가 '국모'로 불리며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UAE에서도 파티마 여사의 상징성을 감안해 특별히 국빈 방문 중인 김 여사와의 만찬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영부인에게 최고 예우를 보인 셈이다. 

    만찬에서 김 여사는 "UAE의 '국모'로서 국민의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계시는 파티마 여사님을 만나 뵙게 되어 기쁘다"며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파티마 여사는 "이러한 규모의 국빈 방문은 모하메드 대통령 취임 이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모하메드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를 한국에 초대했고, 파티마 여사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또 같은 날 오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고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전하며 "자이드 대통령의 관용에 대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티마 여사는 이에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을 통해 "고 자이드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김 여사는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UAE 여성 인권 향상 및 사회 참여 증진을 위한 파티마 여사의 노력과 관심을 거론하며 "파티마 여사님이 창립한 모자 최고위원회에서 여사님의 이름을 딴 모자상을 시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뜻깊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또 "수상 기회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관이나 개인에게도 확대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관심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저녁 자리에서는 한국의 뛰어난 의료, K-콘텐츠, 드라마에서부터 UAE 왕실 가족과 윤 대통령 내외 간 공통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며 "이날 바다 궁에는 왕실의 여성 가족들도 함께 했고, 만찬 후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의 안내로 궁궐 내부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같은 날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을 방문해 UAE의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을 가졌다.

    김은혜 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 카아비 장관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위해 직접 영예 수행으로 임명한 분으로 두 분의 관심사가 닮아있어 뜻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대통령궁 도서관을 찾은 김 여사는 한국의 책을 언급하며 "최근 UAE 국민들께서 한국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책이 UAE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컨텐츠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올해 한국과 UAE 샤르자에서 각각 열릴 국제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국제도서전 참여는 국내 출판물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 및 잠재적 시장 네트워크 형성으로 저작권 수출 시장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알 카아비 장관은 이에 "그렇지 않아도 올 6월에 있을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해보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알 카아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를 개방한 것을 언급했다. 알 카아비 장관은 "몇 해 전부터 UAE 정부가 처음으로 대통령궁을 대중에 개방하고 있으며 한국의 청와대도 국민 품으로 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뿐 아니라 UAE와 우리 대통령의 취임이 지난 5월로 같고, 양국 대통령의 연배도 비슷해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관님이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오늘 저희에게 해주신 것처럼 꼭 청와대를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