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12일 열린 태국 재판서 불법체류 사실 인정쌍방울 "김성태, 긴급 여권 발급 착수… 13일 귀국"이재명 변호사비, 대북송금, 전환사채 등 의혹 풀릴까?
  •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뉴데일리DB
    ▲ 쌍방울 그룹 사옥 전경. ⓒ뉴데일리DB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약 8개월간 해외도피생활을 하다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내 송환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50분쯤(한국시간) 태국 방콕 북쪽에 위치한 빠툼타니주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과 함께 검거됐다.

    언론 및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르면 13일, 늦어도 이번주 내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한 쌍방울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김 전 회장이 다양한 대응수단을 검토한 끝에 불법체류 상태임을 시인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쌍방울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김 전 회장이) 내일 귀국 항공편에 탑승할 것"이라며, 현재 여권이 말소된 김 전 회장이 긴급 여권 발급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내로 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정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에 따라 불법체류 신세가 됐고,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비자 종류를 바꿔 연장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불법체류를 부인했고, 이에 따라 재판 절차로 넘어갔다.

    김 전 회장 측은 재판을 앞두고 ▲망명 신청 ▲제3국으로 재도피 시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송환거부소송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2일 오후 2시(태국시간)부터 열린 현지 재판 과정에서 불법체류를 인정한다며 벌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은 재판에 들어가기 전 쌍방울 관계자에게 자신의 해외도피에 따른 국내 여론이 계속 악화, 쌍방울과 그 계열사들의 경영에 대한 타격 등의 상황을 감안해 재판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이날 오후 늦게 끝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전 회장이 진술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태국 정부는 즉시 김 전 회장의 강제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그룹의 640만 달러 대북송금 의혹, 쌍방울의 전환사채(CB)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등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될 경우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