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1일 대구 찾아 급식 봉사활동 후 서문시장 방문 지역 거주 어르신 120여 명에게 식사 배식하고 방한품 전달서문시장에선 상인들 격려… 대통령실, 정치적 해석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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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설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김 여사는 급식 봉사활동에 이어 서문시장을 방문해 대구시민들을 직접 만났다.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급식 봉사에 나섰다.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봉사활동에서 김 여사는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 120여 명에게 식사를 직접 배식했다. 또 목도리와 덧신 등 방한용품을 전달했다.김 여사는 봉사활동을 마친 후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김 여사는 서문시장에서 명절 준비를 위한 여러 가지 물품과 식자재,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을 구매했다.이날 서문시장은 김 여사를 보기 위해 모인 상인과 시민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문시장연합회장과 상인회 임원을 포함해 100여 명이 운집했다.김 여사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 시장의 명물 점포들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음식을 맛보면서 소상공인·시민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어묵가게에서 김 여사는 주인에게 "재료는 어떻게 넣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가게 주인은 김 여사에게 "대구에 자주 오세요"라고 화답했다.침구가게에서는 노란색 담요를 보며 "저희 남편이 이런 것을 좋아한다"며 윤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녹색 베개를 가리키면서는 "베개는 대통령님이 좋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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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가게에 들른 김 여사는 급식 봉사활동을 했던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겨울 양말 300켤레를 구매했다. 이 양말가게 주인은 IMF 사태 당시 사업에 실패한 뒤 18년간 노점을 운영하다 지난해 7월 정식으로 점포를 차리며 재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김 여사의 대구 방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 사이에 힘겨루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지역 지지 기반인 대구를 찾았기 때문이다.특히 서문시장은 보수진영의 유력 정치인이 지지 기반을 다질 때마다 빠짐없이 찾는 장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의혹이 터졌던 2016년 12월 서문시장을 방문해 눈물을 보였다.윤 대통령도 지지율 부침을 겪던 지난해 8월 서문시장에서 "제가 어려울 때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언급했다.국민의힘 한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민감한 상황에서 영부인께서 대구를 찾은 것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며 "지지층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순방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날짜를 맞춘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이 들어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