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위 서씨, 항공업계 경력 없는데… 2018년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취업이스타항공 관계자 "이상직 前의원이 타이이스타젯 대표에 채용하라 지시해"2018년 3월 이상직 중기공단 이사장→ 7월, 文 사위 채용→ 2020년 4월 이상직 공천'이상직=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 규명되면 뇌물죄… 검찰, 수사 본격화 방침
  • ▲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 21일 오후 국회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 21일 오후 국회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검찰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 '특혜 채용' 과정을 주도했다는 단서를 확보해 대가성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태국에 있는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2018년 초 취업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으로 세운 회사로,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4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가 검찰에 "이상직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대표 박모 씨에게 서씨를 채용하라고 지시했는데 당시에는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타이이스타젯 직원으로 채용된 뒤 이스타항공 방콕지점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게임업계 출신으로 항공업계 근무 경력이 전혀 없었던 서씨는 업무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무렵 이스타항공 측이 타이이스타젯 박 대표에게 연락해 "서씨가 대통령 사위"라는 취지로 말했고, 이어 박씨가 2018년 7월 서씨를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2020년 초까지 이 회사 전무로 재직했다.

    서씨 채용을 두고 이스타항공 임원들 사이에서도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애초 이 전 의원과 박 대표 외에는 고위임원들도 서씨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항공업을 모르는 서씨를 임원으로 발탁한 배경에 의문을 가졌다"며 "이후 서씨가 대통령 사위라는 말을 전해 듣고 놀랐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임명된 뒤 서씨 채용… 檢, '뒷거래' 여부 규명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인지 규명한 뒤 서씨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수사의 최종 방향은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지 4개월 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되는 과정의 '뒷거래' 여부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임이 드러난다면 서씨의 취업과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취임에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볼 개연성이 높아진다.

    또한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로 확인되면 특혜 채용은 뇌물사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고, 2020년 4월 총선 때는 민주당 공천으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서씨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뇌물 혐의로 고발돼 있으며,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승무원 등 채용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