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려견 '토리' 품고 신년 인사 전한 文풍산개 반환, 달력 판매 재조명… 네티즌 "반환한 지 얼마나 됐다고"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반려견 토리를 안고 새해 첫 일출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1일 SNS에 게재했다.ⓒ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갈무리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반려견 토리를 안고 새해 첫 일출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1일 SNS에 게재했다.ⓒ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치권 곳곳에서 2023년을 맞이한 신년 인사가 전해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 '토리'를 안고 새해 첫 일출을 보는 사진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게시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반환한 것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유기견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달력 판매를 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文, 반려견 '토리' 안고 있는 사진 업로드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현직 정치인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마다의 신년 인사를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에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년사를 낭독하는 영상과 함께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과제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게시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반려견 토리를 안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토리를 안고 새해 일출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사진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에는 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약 1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게시글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취지의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개를 반환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개를 안은 사진을 게재하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강아지로 무엇을 해도 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지난해 정부에 반환한 행동이 재조명되면서 이러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당선인과 청와대 회동 뒤 풍산개를 양산 사저로 데려가기로 결정했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풍산개 위탁협약서'를 주고받았다.

    이 협약서에는 풍산개를 위한 의료비·사료비·사육사인건비 등을 목적으로 정부가 매월 약 2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예산 지원과 관련해 입법이 추진되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7일 풍산개들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풍산개들은 광주시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유기견을 돕기 위해 '반려견 달력 판매'를 진행한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를 게시했다. 달력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그려져 있다.

    이는 달력 판매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취지인 프로젝트로, 다다 측은 소개글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8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이 펀딩에는 5994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총 1억5745만6999원이 모였다. 목표금액(200만원)의 78배를 넘긴 금액이 모인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한 것과 유기견을 돕기 위해 달력 판매에 나선 것이 서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31일 논평을 통해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울 것 같다"며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한, 문 전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 말이다"라고 질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