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당 신년회 참석… 이재명에 의미심장 발언"과이불개, 민주당도 해당… 우리가 가진 문제 고쳐야"
  • ▲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뉴시스
    ▲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뉴시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자리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언급했다. 

    '꾀 있는 토끼는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민주당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의장은 1일 새해 첫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토끼는 민첩하고 영민한 동물이다. 굴을 3개 판다고 해서 교토삼굴이라는 말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의장은 "올해는 아무쪼록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해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전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2023년 계묘년을 기념한 새해 덕담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민주당에 경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 전 의장은 지난해 교수협의회가 2022년 사자성어로 꼽은 '과이불개(過而不改)'도 언급했다. 그는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 말은 '잘못했는데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정부·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에 잘못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며 "고치면 된다. 우리 DNA는 우리 당이나 국가나, 그것을 잘했던 그런 화려한 경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또 논어에 나오는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라는 구절을 언급한 뒤 "소인배들은 동이불화한다. 다 일사불란하고 똑같이 가는데 화합을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며 "그러나 군자는 화이부동이다. 같지 않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화합과 단결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사정당국을 비판하며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드는 일들이 많이 사라지고 폭력적,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치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있는 것을 잘하는 것은 행정이고, 없는 것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