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핵관들이 대통령 낙점받아"… 전대 룰 개정 맹비난유흥수 "말도 안 되는 얘기… 100만 당원이 민심"
  • ▲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연합뉴스
    ▲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연합뉴스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 등 룰 개정이 자신을 낙마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유승민 전 의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2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 "논리적으로 하나도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룰 개정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탈락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도 "그럴 의도는 전혀 없고 윤심이 뭐 어떻다느니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재차 일축했다.

    막장드라마 이어 재롱잔치로 '유승민 탄압' 주장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오후 SBS 방송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윤핵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서 자기들끼리만 하는 전당대회, 일종의 대통령한테 잘 보이는 재롱잔치 비슷하게 돼 가는 점이 당의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 '유승민 죽이기', '막장드라마', '배후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윤계 대표 당권주자 위치를 내세우며 자신을 탄압받는 주체로 표현해 일부 '윤핵관 반발 표'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 심판'인 유흥수 선관위원장까지 유 전 의원 주장에 반박하며 힘을 뺀 것이다.

    유 선관위원장은 "어느 당도 옛날에는 당원만으로 당 대표를 선출했다. 그때그때 사정에 의해 여론조사를 했듯이 여러 제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당의 대표를 당원이 중심이 돼 뽑는 게 당연한 논리다. 이번에 당원 수가 100만명 가까이 됐다고 하니 당심이 바로 민심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범 "차기 대권 노리는 유승민은 안 된다"

    유승민 전 의원이 친윤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경우 2024년 총선에서 '공천학살'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자 친윤계 의원들이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학살이 일어난다면 당내 주자들 중에 친윤 그룹보다 비윤이 많을 경우"라며 "공천학살의 기본 모습은 현역의원 중에서 비윤인 사람을 탈락시키는 것인데, 대부분이 친윤 그룹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유승민계가 공천에서의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블러핑적 말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조건에 대해 "협치와 투쟁을 잘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이고 더 중요한 건 22대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을 노리면서 공천주도권을 행사하지 않는 화합형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대 총선 때 당권과 대통령 간 갈등 속에서 발생한 (당시 김무성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로 180석까지 예상했던 총선에서 참패, 이준석 전 대표와 당내갈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며 "유승민 대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2024년 총선 승리가 필요한 만큼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간 갈등을 촉발할 만한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재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