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와서 파이팅 외치는 사람은 안 이상하냐" 다른 시민 항의하자… "잘 찍어둬" 압박"서영교가 또 서영교했다" 비판… 전여옥 "분향소를 '정치적 시위현장'이라고 생각하나?"서영교 "우리가 힘내자라고 한 것… 유가족 향해서 파이팅, 그런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
  •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양소에서 "파이팅"이라고 외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스투데이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서 의원은 지난 23일 이태원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파이팅"을 외쳤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시민은 서 의원에게 "나 좀 봐요"라며 "세상에"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이 시민에게 다가왔고 항의가 계속되자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맞받아쳤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또다른 시민은 서 의원을 향해 "아니 분향소 앞에 와가지고 파이팅 외치는 사람은 안 이상하냐"고 따져 물었다. 서 의원은 옆 사람에게 "잘 찍어둬"라며 무언가 지시하는 행동을 취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이 분향소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서영교가 또 서영교했다"며 "분향소를 '정치적 시위현장'이라고 서영교는 생각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서영교 '의원갑질' 꽤 했다. '바바리맨' 지인아들 봐달라고 판사에게 압력 넣었다"며 "가족채용으로 당에게 쫓겨나기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향소에 와서 파이팅외친 서영교, 최악 갑질한 신현영, 이태원 유족분들이 엄하게 꾸짖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2015년 5월 국회에 파견 중이던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강제추행미수죄로 재판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 시민단체는 서 의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과거 의원실에 자신의 남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대학생 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 일로 서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야 했고, 2017년 다시 재입당했다.

    서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파이팅' 논란과 관련해 "현장에 갔는데 유가족들을 폄하하는 현수막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전날 유가족을 폄하하는 사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거기에 또 한 여성분이 와서 막 크게 비난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의원은 "저희들이 거기에 자원봉사하기 위해서 가고 또 분향을 하러 간 것"이라며 "분향을 하러 간 우리들을 향해서 또한 비난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하지 마시라라고 하고 우리가 힘내자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을 향해서 파이팅, 그런 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