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비대위서 의결…30일 전까지 선관위 구성 등 마무리 방침정진석 "당권주자가 尹정부 성공 성의 다하도록 이끌 거라 기대"
  • ▲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연합뉴스
    ▲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유흥수 당 상임고문을 오는 3월8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내정했다. 26일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전당대회가 당의 단결과 전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비대위원장인 제가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첫 번째 노력으로 전당대회 경선의 공정한 운영을 맡을 선관위원장에 유흥수 상임고문을 추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서 유 상임고문을 우리 당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상정하고 비대위원들의 동의를 구하겠다"며 "유 상임고문의 의견을 여쭤 선거관리위원회도 곧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유 상임고문에 대해 "평생 공직생활을 하시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이라며 "치안본부장, 4선 국회의원, 주일대사 등 행정, 입법, 외교 분야를 통섭(統攝)하신 우리 당의 원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 유 상임고문은 일간지에 에세이를 기고하며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해 주셨다"며 "'퇴계는 정치는 사(私)를 버리는 것이라 했고, 율곡은 성의(誠意)를 다하는 일이라 했다'. 유 상임고문께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사(私)를 버리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성의(誠意)를 다하도록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상임고문은 1962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해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0~1982년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을 맡았다.

    그는 1982~1984년 충남도지사, 1984년 청와대 정무 2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뒤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부산 남구-해운대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14대(민주자유당 부산 남구을), 15대(신한국당 부산 수영구), 16대(한나라당 부산 수영구) 총선까지 4선 의원을 지냈다. 1986~1987년엔 교통부 차관을 역임했다.

    유 상임고문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지내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주일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주일대사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현재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한일 의원연맹 회장인 만큼 지도부와 선관위원장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 상임고문이 비대위 의결을 거쳐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선관위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0일 출국한다. 지도부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선관위원 구성 등 전당대회 준비에 관한 중요 사항을 출국 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결선투표 방식과 예비경선(컷오프) 등 세부 룰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년 3월8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1차투표와 결선투표를 하루에 끝낼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