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엔 경기지사 출마… '대장동' 배당되기 전김만배 "모두 개인적으로 쓴 돈일 뿐… 문제 있는 거래 없었다" 취지 진술
  • ▲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데일리DB
    ▲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데일리DB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수익 배당 전 최소 40억원을 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대장동사업 로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자금 등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21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김씨가 2015~18년 화천대유 전 대표 이성문 씨를 통해 총 세 차례, 최소 40억원 이상을 빌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당시 이씨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가족을 통해 10억원, 지인 A씨에게 30억원, 대장동 분양업체 B회장에게 수십억원을 끌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는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이 배당되기 전이다. 김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장동사업의 시행이익 4000억여 원을 배당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배당 전에 이 같은 거액의 급전을 필요로 한 이유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 돈이 대장동 로비와 이 대표의 선거자금 등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경기지사선거에 각각 출마했는데, 이때는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이 배당되지 않았을 때다.

    검찰은 또 이 돈이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도 관련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모두 개인적으로 쓴 돈일 뿐 문제 있는 거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성·최우향 통한 의심스러운 자금 거래 추적도

    또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조력자로 지목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 씨를 통해서도 김씨의 의심스러운 자금 거래를 추적 중이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대장동 개발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특히 검찰은 최씨와 천화동인1호 사이의 금전 거래를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최씨는 2020년 4월 천화동인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갚는 방식으로 총 330억원을 거래했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도 세 차례에 걸쳐 천화동인1호로부터 80억원을 전달받아 알루미늄 주물 주조, 전자부품 제조, 2차전지 장비 제조 관련 회사 등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