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구속되고 김만배는 극단적 선택… 이재명 마음 편하겠나""당대표 내놓으면 국민들에게 '역시 이재명답다' 평가 받을 것"설훈 "누가 대표 하든 당 훌륭히 끌어… 이재명, 걱정 안 해도 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5선 중진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장동 '키맨'으로 꼽히는 이 대표의 측근 김만배 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수사가 어떤 상황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설 의원은 "측근들이 다 구속돼 있고, 또 김만배 씨가 자해도 한 상황이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 이 대표로서는 마음이 편하겠느냐"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14일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후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등 대장동 관련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에도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병철 씨가 병사한 채 발견됐고, 지난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설 의원은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당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설 의원은 "'나 혼자 당당하게 이길 수 있다, 나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 없기 때문에 당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나로 인해 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을 저지른 것이 없다면 그것은 본인이 제일 잘 알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한 설 의원은 "그렇게 (당대표를 내려놓는 방향으로) 해서 국민들로부터 '역시 이재명답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선택은 이재명 대표가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대표를 내려놓으면)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는데, 누가 당대표가 되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당은 튼튼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168명 중에서 누가 대표를 맡는다 하더라도 (당을) 훌륭히 끌고 나갈 수 있다"며 "그런 역량은 다들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방문 일정과 관련 "(내년) 1월 말쯤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다만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올 예정"이라며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별로 맞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자신이 띄운 '이재명 조기 퇴진론' '비대위 전환론' 등과 '이낙연 전 대표 등판설'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6월에 가서 1년 있다가 들어오겠다고 했으니까 내년 6월쯤 되면 들어올 것"이라며 "미국에서 잘하고 계시는지 보고 격려하고 또 국내에 있는 우리 당원들 격려해 주시라고 인사차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