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려견 달력' 판매… 14일 오후 4시 기준 '약 1억4700만원' 모여與 "죽은 개를 이용해 돈벌이… 당신들은 개를 키우면 안 돼" 직격
  •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납한 풍산개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달력 삽화. ⓒ텀블벅 홈페이지 갈무리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2018년 선물 받아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납한 풍산개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달력 삽화. ⓒ텀블벅 홈페이지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딸 다혜 씨가 유기견을 돕기 위해 '반려견 달력' 판매에 나선 것을 두고 여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지난달 정부에 반환한 것이 유기견을 돕는 행동과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윤상현 "더이상 피해견들 양산하지 말라" 일침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돈벌이가 안 되자 개를 파양한 아버지, 그리고 죽은 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딸"이라며 "영화 소재로 써도 될 만큼 끔찍한 '도그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임기 내내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했으면서, 어떤 가족은 버리고 어떤 가족은 죽은 뒤에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어디있는가"라고 물은 윤 의원은 "앞으로는 더이상 피해견들을 양산하지 마시고, 양산에서 이 책부터 일독하시기를 권한다"며, 강형욱 훈련사가 쓴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제목의 책을 소개했다.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담긴 2023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가 게시됐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프로젝트'가 기획한 펀딩이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달력 판매 수익금을 유기견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다. 다다 측은 펀딩 소개글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유기견 단체 지원 계획'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다다 측은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 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다다의 기획에는 1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억4727만1000원이 모였고 5579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펀딩 마감까지 4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목표금액(200만원)의 70배를 넘겼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키우다 지난달 정부에 반환한 것이 재조명되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당선인과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데려가기로 결정했고, 퇴임한 뒤에도 위탁 받아 키웠지만 예산 지원과 관련한 입법이 추진되지 않자 결국 정부에 반환했다.

    이에 풍산개를 파양한 것과 유기견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행동이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곰이와 송이가 달력을 보면서 어떤 마음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달력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키우던 풍산개는 버리면서 유기견 돕는 캘린더나 만들어 파는 모순덩어리"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