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등 5개국 공군, 마이크로네시아 주민들 위해 인도적 작전…기부물품 수송기로 공수
  • ▲ 지난 28일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에 참가하는 장병들이 출정신고를 하고 있다. ⓒ공군
    ▲ 지난 28일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에 참가하는 장병들이 출정신고를 하고 있다. ⓒ공군
    공군이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Pacific Air Forces)가 주관하는 인도적 지원 작전인 '크리스마스 공수작전'(Operation Christmas Drop)에 참가한다.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은 미 공군이 실시하는 작전 중 가장 오래된 인도적 지원 및 재난지원 작전이다. 1952년 괌 남쪽의 마이크로네시아(Micronesia) 지역 섬 주민들을 위해 생필품을 공수하며 처음 시작됐다.

    당시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마이크로네시아 주민들이 인근을 정찰하던 미 공군 수송기에 손을 흔들자, 이를 발견한 미군이 기내에 있던 물품들을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렸던 데서 유래해 현재까지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품들은 기부로 마련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공수작전', 한·미··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 참가

    올해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총 5개국이 참가한다. 미 공군의 초청으로 지난해부터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이번에 제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C-130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정비사 및 지원 요원으로 구성된 30여 명의 훈련단을 파견했다.

    훈련단은 첫날 서울기지를 이륙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 사전훈련을 실시한다. 이어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본 훈련에서 3회에 걸쳐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10여 개 섬에 의약품, 의류, 생활필수품 등의 물품을 공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송기에 탑재한 화물을 낙하산을 장착해 저고도에서 해변으로 공중투하하는 방식이다. 장병들이 직접 화물을 포장하고, 하역해 공수까지 한다.

    지난 28일 출정식을 가진 훈련단은 이번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을 통해 다국적 공군과의 연합 공수작전 능력을 신장시킬 계획이다.

    훈련을 주관한 기동정찰사령부 작전훈련처장 이덕희 대령은 "이번 훈련은 새로운 임무환경에서 공군의 공중투하능력을 검증하고, 공중기동기 장거리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도적 지원과 구호활동을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