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경기아트센터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경기아트센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2년 시즌 마지막 공연으로 '반향 2022 : 묵(黙)'을 12월 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3일 남양성모성지 대성당(화성) 무대에 올린다.

    2019년 처음 시작한 이후 네 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반향'은 '음악명상콘서트'라는 콘셉트 안에 매회 새로운 주제로 관객들에게 음악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작곡가 이건용의 음악을 중심으로 '침묵'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작곡가 이건용은 기악곡과 성악곡 분야, 양악과 국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구축해오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ARKO 한국창작음악제'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대한민국예술원상 음악부문'을 수상했다.

    '반향'은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음악을 감상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좌식연주로 무대를 바꿨으며, 명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신작 '천둥의 말'과 국악관현악곡 '묵(默)' 외에도 과거 이건용이 작곡했던 '저녁노래' 시리즈 중 첼로 독주를 위한 '저녁노래 2'와 가야금 4중주를 위한 '저녁노래4'를 감상할 수 있다.
  •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반향 2022 : 묵(黙)' 포스터.ⓒ경기아트센터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반향 2022 : 묵(黙)' 포스터.ⓒ경기아트센터
    '천둥의 말'은 이건용이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며, 시의 가사내용을 토대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소리봄(6인)과 타악기의 앙상블로 선보이는 무대다. 

    '묵(黙)'은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침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작곡됐다. 74인조 대편성으로 약 20여 분간 연주되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이 지휘에 나선다.

    이건용은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가 '침묵'이고, 반면에 음악은 소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침묵과는 정 반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 사이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고민했는데 그 동안 걸어온 발길을 되돌아보는 것, 되돌아보는 것의 흔적을 남기고 가다듬어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침묵의 수행을 음악으로 구현하고자 그동안 작곡하면서 늘 적용해오던 음악의 논리와 정해진 형식, 문법을 다 버리고 마치 유목민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초원이나 황무지처럼 아무 표지판이나 길도 없는 곳을 가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반향 2022 : 묵(黙)'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