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안민석·우상호 등 野 중진, 김진표 의장에 국조 촉구김진표, 여야 협의 강조… "성과 없이 정쟁으로 끝날 수 있어"국민의힘 "이재명 방탄 위한 국정조사 아닌가… 정치공세의 장"
  • ▲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구성 촉구를 위해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김상희 의원, 김 의장, 안민석·이인영·윤호중 의원)ⓒ이종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구성 촉구를 위해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김상희 의원, 김 의장, 안민석·이인영·윤호중 의원)ⓒ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여야 간 합의 없이도 의장이 후속 조치를 추진하면 국정조사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겨냥해 여당을 배제한 채 단독 처리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김상희·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 등 민주당 중진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김 의장과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후속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김상희 의원은 "수사의 영역은 수사의 영역이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회의 역할은 국정조사와 그것을 통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 역할을 하나도 안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민주당은 분노를 금할 수 없고 빨리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장이 엄중하게 국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단해줬으면 좋겠다"며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려면 이번 주 중에는 결단을 해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았더라도 의장이 특위 구성을 추진하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겨냥했다.

    앞서 야3당이 9일 제출하고, 10일 본회의에 보고된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국회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75명)인 의원 181명(민주당 169명·정의당 6명·기본소득당 1명·무소속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국회의장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협의해 조사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해당 상임위원회를 지정해야 하는데, 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교섭단체는 위원회 구성에서 제외할 수 있다.

    여당을 배제한 채 야당 단독 추진이 가능한 셈이다.

    조사 위원회는 조사 계획서를 확정한 후 본회의에서 이를 의결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이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거듭 결단을 재촉하는 가운데 김 의장은 "여야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나를 찾아온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겠는데 저도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라면서도 "과거 경험으로 보면 여야가 함께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중진·재선·초선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마친 뒤 '국정조사를 다시 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본다. 거의 다 반대"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5일 같은 당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초선 모임 간사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초선 의원 대다수는 현재 국조를 수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14일 중진·재선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장제원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 아니냐. 정치공세의 장일 뿐"이라고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