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봉역 사고' 유족 글 공유…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전여옥 "李 둘러싼 '데스노트' 두 자리 수 넘을까 무서워""얼마나 더 죽어야" 李 발언에… 김웅 "그러게요, 대표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숨진 것을 언급하며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연루된 의혹 사건의 관련자들이 사망한 사실을 거론하며 "진짜 소름 돋는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피해자의 유족분께서 한 커뮤니티에 올린 절절한 글을 읽었다"며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절규에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만약의 순간이 있었다"며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려 일하던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며 "나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일터에서 동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거냐고, 거듭되는 안전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외치고 있는 듯하다"며 "그 물음에 응답해야 한다.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남탓' 행보가 갈수록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며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습니까?'라는, 진정성이 와닿지 않는 선동적인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들의 책임과 잘못을 성찰하기는커녕 기승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지 마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가 시킨 일을 하다가 수사대상이 되자 죽음의 길을 선택한 부하직원 김문기, 유한기 같은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그 영전에 무릎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 대표는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또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야 이 부패의 진실을 고백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과 함께 "이 대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진짜 소름돋는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표를 둘러싼 이들, 그들의 '데스노트'가 두 자리를 훌쩍 넘을까 무섭다"며 "유동규와 남욱에 대해서도 전국민이 신변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한 이 대표를 정조준해 "호주출장가서 아침부터 밤까지 붙어다니고 하루죙일 골프도 친 김문기, '모르는 사람'이라면서요?"라며 "아무리 막 살았지만 이재명의 '악랄함'은 경악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기 전 처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 등 이 대표 관련 사건 인물 4명이 사망했다는 기사 사진을 게재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그러게요. 이 대표님, 얼마나 더 죽어야 할까요?"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