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순진리회 신도 3만 명, 조직력 좋다"… 유동규에 고위직 포섭 제안김만배·유동규, 2014년 5월 성남 식당서 대순진리회 선감들 만나 '부탁'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성공… 정진상 "더 많은 득표 할 수 있었다" 말해2014년 4~6월 '형수 욕설' 파일 땐… 댓글부대 조직해 우호여론 만들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대장동 일당'이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을 위해 종교계 포섭, 여론조작 등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TV조선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건설사를 통해 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했다. 유 전 본부장은 5000만원을 '대장동사업 편의' 청탁을 위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에게 전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은 비자금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대순진리회를 포섭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은 신영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었는데,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순진리회 신도가 3만 명으로 조직력이 좋다"며 고위 인사 포섭을 제안했다고 한다. 사실상의 선거자금인 셈이다.

    '국민일보'는 실제로 '대장동 일당'이 2014년 5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식당에서 대순진리회 선감들을 만나 "대순진리회에서 이재명 선거를 잘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가 있었으며, 이때 비자금 중 일부가 건네졌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에게 대순진리회를 통한 선거운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물었고, 정 실장은 "더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남욱에 "이재명 옹호 여론 위해 댓글부대라도 만들라"

    '대장동 일당'은 2014년 4~6월 '형수 욕설 파일'로 곤혹을 치르던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작업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댓글부대'라고 만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말해 주는 인터넷 카페에 접속해 이 대표를 옹호하는 댓글을 수시로 게시했다. 또한 남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판교AMC 직원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하게 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시행한 댓글 여론전이 정 실장에게도 보고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에게 남 변호사를 통해 이 대표 재선을 돕는다는 내용을 보고했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경쟁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제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정 실장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장에는 이 대표와 정 실장이 '정치적 공동체'라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