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녀, 프로연주자 음원 틀고 시늉만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D씨 지적"핑거링·비브라토 안 맞는데, 오리지널 영상의 실수까지 소리 같아""유명 연주자 음원 틀어 놓고 흉내 낸 핸드싱크… 명백한 범죄"
  • ▲ 첼리스트 A씨가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핸드싱크' 영상을 올린 뒤 마치 자신이 연주한 것처럼 행세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로세로연구소 화면 캡처
    ▲ 첼리스트 A씨가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핸드싱크' 영상을 올린 뒤 마치 자신이 연주한 것처럼 행세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로세로연구소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첼로 연주를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른 첼리스트 A씨가 그동안 다른 첼리스트들이 연주한 음원을 가져다 마치 본인이 연주한 것처럼 행세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 8일 "A씨가 본인 채널에 올려온 연주 영상들이 '가짜'라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A씨가 줄리어드 출신 첼리스트 B씨의 연주 음원과 첼리스트 유튜버 C씨의 연주 음원을 재생한 후 그 곡에 맞춰 '핸드싱크(Hand Synchronize)'를 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먼저 '거리에서'를 연주한 첼리스트 B씨의 오리지널 영상과 A씨의 연주 영상을 비교해 들어보면 A씨의 핑거링 타이밍이 흘러나오는 음원과 조금씩 어긋나는 것을 알 수 있고, 첼리스트 유튜버 C씨의 영상 중 실수로 '탁' 소리가 녹음 된 영상이 있는데, 같은 곡을 연주한 A씨의 영상에서도 동일하게 '탁' 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커닝하던 사람이 무턱대고 베끼다 보니 오답(소음)까지 베껴버린 경우"라고 지적한 가세연은 "같은 오디오가 아니고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사실을 가세연에 제보한 바이올리니스트 D씨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A씨의 연주 영상을 봤는데, 한눈에 엉터리라는 것을 알았다"며 "본인이 연주한 곡을 본인이 핸드싱크하면 전문가들도 거의 못 알아보지만, 남이 연주한 걸 핸드싱크하면 금방 티가 난다"고 주장했다. D씨는 줄리어드 음악원 석·박사 출신으로 KBS 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한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졌다.

    D씨는 "A씨의 연주 영상을 보고, 원곡 연주자로 추정되는 첼리스트 B씨에게 연락해봤더니, B씨도 자신이 연주한 영상과 A씨의 연주 영상이 너무 비슷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며 "그러면서 B씨는 '교수님께 연락을 받고 다시 들어보니 제가 연주한 게 맞더라. A씨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D씨는 "A씨의 영상을 보면, 재생되는 음원과 핑거링, 보잉, 비브라토 개수가 다 안 맞고, 슈팅 타이밍도 어긋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음악계 역사상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D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르는 '동백아가씨'에 맞춰 즉석에서 첼로 반주를 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음역대가 사람마다 다 다른데, 즉석에서 그 사람에 맞게 음정을 조정하고, 조바꿈을 하고,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은 프로 연주자들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세연의 폭로 영상이 공개된 후 A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의 모든 연주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