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독재 '3각 동맹'에‥ '반미' 외치는 정치인까지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강민석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강민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날 대한민국은 '4개의 북한'에 포위된 상태라며 1인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북·중·러 3개국과 '내부의 적'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원조 해주면 핵포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애처롭다"며 "1993년 3월 NPT(핵비확산조약) 탈퇴를 선언한 지 30년 만에 김일성의 핵도박이 성공했다"고 통탄했다.

    "그 아들 김정일은 핵개발에 몰빵하면서 200만명의 북한 인민을 굶겨 죽였다"며 "쌀이든 기름이든 뭔가를 대가로 주면, 김정일이 핵을 포기하겠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되짚은 정 위원장은 "이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였다"고 씁쓸해 했다.

    정 위원장은 "그 손자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한국군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미사일 성능 향상 실험을 하는 동안 남쪽의 바보들을 약간 놀라게 했고, 이는 퍽 재미 있었다'며 핵무장한 북한의 우월감을 표현했고, 우리의 선제 타격 킬 체인 전술에 대해서는 '핵 보유국을 상대로 객기 부리지 말라'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냉전시대 '북-중-러' 3각 동맹, 완전 복원"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또 다른 북한이 됐다"고 단정한 정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 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뚱-김일성의 1인 독재 3두 체제가 다시 등장했다"며 "푸틴·시진핑·김정은 모두 전쟁불사를 외치는 '스트롱맨'들이다. 냉전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 복원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만난 중국 측 인사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이 얘기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나의 얘기에 '가족끼리 싸우지 말라'고 답했다"며 중국이 북핵 문제를 방치 내지 방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같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는 상황이라고 강조한 정 위원장은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북한', 대한민국 안에 있어"

    정 위원장은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며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중단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을 거론했다.

    정 위원장은 "(윤 의원은) 미국과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며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5000만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정 위원장은 "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며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