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의장 선출 일정 합의 불발… 내달 10일 선출할 듯국민의힘 "압수수색되니 뒤끝 작용한 것… 민주당 몽니" 지적
  •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5선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을 선출하는 안건이 여야 간 합의가 불발되며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속도를 냄에 따라 여야 간 대립이 격화하자, 민주당이 여당 몫 부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 몫 부의장 선출 불발… 11월10일 선출할 듯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 해 주겠다'면서, 방금 민주당에서 '11월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와서 (부의장 선출이) 늦춰지게 됐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의원총회 후 "정우택 의원 국회부의장 선출 안건이 (본회의에) 안 오르는 것으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이야기가 돼서 다음 본회의에서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날 불발된 부의장 선출 안건은 오는 11월10일 본회의에 상정된 후 의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다음 본회의 합의 날짜가 11월10일이다. 그렇게 되면 수석 간 큰 이견이 없으면 다음 본회의에서 다루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의힘 수석이 진성준 수석을 만나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의논해 주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 예정된 본회의에서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 보궐선거 안건을 상정해 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할 계획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국회부의장 사임과 새 부의장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되고 있다"며 "부의장이 여당 대표를 겸직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민주당이 비판했기에 협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 국회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회 부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與 "정쟁으로 끌어들이려는 하나의 방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이에 반발한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위 도중 "(10월)27일 본회의에서 부의장을 바꾸는 것을 전제로 지난 25일 뽑았는데 합리적인 이유 없이 늦추자고 했다"며 "이유를 알아봤더니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오늘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당사도 압수수색되고 해서 뒤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지금 국회부의장에 관한 것은 국민의힘 몫으로 추천된 부의장이다. 우리 당에서도 이미 (부의장을) 결정했다"며 "이를 협조를 안 하는 것 자체가 정쟁으로 끌어들이려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국회와 관련된 예산이든, 부의장 선출이든 모든 것을 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으로 몰아넣고 가는 것이 민주당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2표 차로 이기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뒤를 이을 부의장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행정안전위원회 관련 법안 17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2건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12건 △국토교통위원회 13건 등 여야 비쟁점 법안 44건과 '2021년도 국정감사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 1건 등 총 45건의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