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들어가서 피켓 시위하라 했는데 안 하더라"與 "민주당, 민생 생각한다면 국회의원 책무 다해야 할 것"
  •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가운데 이를 두고 비판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 출신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이콧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무총리 대독 없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시정연설에 제1야당이 전원 불참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본회의장 안에서 피켓시위를 하더라도 시정연설에 참석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들어가서 피켓 시위를 하라, 그 정도는 해도 좋다고 했는데 안 하더라"라며 "아무튼 지나간 일이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금도를 지켜서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할 때 침묵을 지켜준 것은 그래도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 본관으로 들어올 때 바로 마주하게 되는 정문 바로 앞 계단에 모여 침묵시위를 했다. 당시 이들의 손에는 "국회 무시 사과하라!" "야당 탄압 중단하라" "'이xx' 사과하라!" 등의 피켓이 들려 있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향해 "정치와 국회, 그리고 민생의 부름에 응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비운 169석은 정치·국회·민생을 외면한 것이고, 부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거듭 국회의 협력을 요청했다"며 "(민주당은) 말로만 경제위기, 피켓으로만 민생국회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민생과 국가를 생각한다면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25일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며 헌정사 34년 관행을 깼다. 야당은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었던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