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당 주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 vs 촛불행동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국민의힘 "촛불행동, 민심 아닌 권력에 눈 먼 사악한 욕심" 맹비난
  • ▲ (왼쪽)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오른쪽) 좌파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이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왼쪽)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오른쪽) 좌파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이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강민석 기자
    "불법대선자금 주범인 이재명 대표를 구속하라" "윤석열 퇴진하라! 김건희 특검하라!"

    22일 서울 도심에서는 우파 단체와 좌파 단체가 각각 '이재명 구속'과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맞붙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것을 비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을 촉구했다. 또한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는 문재인 전 대통령 구속 또한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국민대회에 3만2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맞서 좌파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서울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무능 정권' '깡패 정권'이라 규정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줄기차게 외쳤다. 경찰은 오후 5시 기준 약 1만6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촛불행동 집회 집결지인 시청역을 중심으로 남대문, 광화문 일대에는 집회 참가자들로 이미 북새통을 이뤘다. 당초 집회 측이 신고한 참가 인원은 10만 명, 대규모 행사인 만큼 지하철 역사 안에서부터 경찰관들이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 질서 유지를 돕고 있었다.
  • ▲ 한 집회 참가자가 '무능 무지 거짓말 윤석열 퇴진'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다ⓒ강민석 기자
    ▲ 한 집회 참가자가 '무능 무지 거짓말 윤석열 퇴진'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다ⓒ강민석 기자
    집결지에 도착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이 써진 피켓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차도를 점령한 터라 교통 정체도 만만치 않았다.

    집회 초기 세종대로 왕복 10개 차로 중 3개 차로만 사용했지만, 이후 전 차로를 점유하면서, 광화문 방향 상행 통행이 차단됐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윤석열 제발 좀 꺼져라", "술 먹고 대통령 하냐" 등 다소 수위 높은 발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집회가 시작되자, 무대 단상에 오른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촛불 시민들이 가는 길에 패배란 없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도 "윤석열 정권은 법과 질서를 들먹이며 감히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주권자 국민을 협박하는 자는 응징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들에게 촛불이란 자기최면 도구"

    이날 국민의힘은 촛불행동의 집회를 맹비난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든 촛불은 민심이 아니라 권력에 눈이 먼 사악한 욕심"이라며 "국민들은 죄를 덮기 위한 촛불은 절대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은 비리로 얼룩진 문재인 정부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꼬리를 자르며 담대한 거짓말을 하는 이재명 대표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누가 무엇을 위해 촛불을 들든 그 불길은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을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죄를 덮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는 사악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이라는 이름을 훔쳐 쓴다면 국민들은 횃불로 응징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