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해 1~8월 여러 차례 호남 찾아… 김용, 총 20억 요구 물증 확보한 檢, 자금 용처 수사 나설 듯… 김용 측 "혐의 다 부인"
  •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20억 원을 요구한 정황을 검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김 부원장이 "광주 쪽을 돌고 있다"고 돈을 요구했다는 유 전 본부장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부원장 체포영장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자금 20억원'을 요구해 8억 4천만 원이 건너갔는데,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보고 있다.

    22일 SBS에 따르면, 근거 중 하나로 김 부원장이 "광주 쪽을 돌고 있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고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에도 포함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예비경선이 끝난 8월 사이 여러 차례 광주나 호남 지역을 찾아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현직 지사 신분으로 도정 업무를 병행해야 했던 이 대표를 대신해 캠프 인사들이 별도로 광주를 찾기도 했다.

    물증 확보한 檢, 자금 용처 수사 나설 듯… 김용 측 "혐의 다 부인"

    검찰은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욱 변호사의 돈 전달책인 이 모 씨가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액수 등을 기록한 메모를 남겼는데, 이를 최근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오간 장소로 꼽힌 정민용 변호사 자택에도 수사팀을 보내 물증 확보에 나섰다. 진술과 물증 등을 토대로 김 부원장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본격적인 자금 용처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김 부원장은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종료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혐의를 다 부인했다"면서 "저쪽(검찰)이 유동규의 진술에 놀아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