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당 압수수색 용납 못할 일" vs 국힘 "결백하다면 당당히 소명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이 19일 오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결백하다면 소명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비상상황 공지'를 통해 "윤석열 정치검찰이 우리 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의원들께서는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즉시 중앙당사에 집결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주문에 국회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일부 상임위 국감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사 앞에서 "박 원내대표는 당과 상의해 사상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지금 이 시간부로 국정감사를 중지하고 모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중앙당사로 집결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진 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며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압수수색 쇼'에 강력히 항의하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간 벌어졌던 감사원의 정치감사, 검찰의 정치 수사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그 일환으로 무모하게 시도되는 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만일 정권이 이 무모한 수사 지속하려고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국정감사는 오는 24일 종합 감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더 이상 국감을 이어가긴 어렵다는 입장인 만큼 일부 상임위 국감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인 민주연구원이 민주당사 내에 있는 만큼 검찰의 강제수사가 당사로 향하자, 민주당 측은 의원들과 당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문을 막고 검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도대체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숨기고, 누구를 지키려고 힘으로 정당한 법 집행을 막아서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지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가 막아서고 있는 것은 검찰이 아니다. 법치주의와 정의를 막아서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장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수수색 집행 거부는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수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당사의 문을 열어주고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8월 무렵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8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