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킨텍스 대표 된 후 태양광 사업 추진… 쌍방울 계열사, 이듬해 3월부터 사업목적에 '태양광' 등 추가 쌍방울, 법카·車리스 8000만원, 측근 '허위취업' 통해 7100만원… 총 1억5100만원, 킨텍스 사업 대가
  •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이 이화영 전 의원을 통해 대북 사업권을 따내려 했을 뿐만 아니라, 이 전 의원이 대표로 있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킨텍스'가 추진하던 태양광발전·호텔 사업 등에도 참여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쌍방울로부터 뇌물과 정치자금 3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는데, 검찰은 이 중 1억5100여 만원이 킨텍스 사업 참여 시도와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킨텍스는 2005년 고양시에 개장한 국내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다.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18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평화부지사로 경기도의 대북 관련 업무를 총괄한 후 2020년 9월 킨텍스 대표로 임명돼 최근까지 근무했다. 

    이 전 의원은 킨텍스 대표 취임 후 태양광발전 시설 건립, 호텔 건설, 제3전시장 신설 등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쌍방울 계열사 일부는 킨텍스와 연계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쌍방울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계열사인 아이오케이는 2021년 3월과 5월 사업목적에 각각 '부동산' '태양광'을 추가했다. 이 업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를 매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킨텍스 사업 참여 노리고 이화영에 금품 제공, 총1억5100만원  

    검찰은 쌍방울이 킨텍스 사업 참여를 노리고 이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킨텍스 사장에 임명된 2020년 9월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2021년 10월까지 6700여 만원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쌍방울은 이 전 의원에게 카니발 차량을 제공하면서 리스 비용 1300여 만원도 부담했다. 이 전 의원의 비서 역할을 해온 A씨도 쌍방울 직원으로 이름만 올려두고 급여 형식으로 7100여 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쌍방울 고문이던 2015년부터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하다가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되자 법인카드를 반납하고, 쌍방울 팀장 명의의 개인 카드를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무원으로서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