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수사'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 14일 오전부터 김홍희 前 청장 소환 조사당시 수사팀 '월북 단정 못한다' 의견 냈지만 김홍희 "다른 가능성 말 안 돼, 월북 맞다"
  • ▲ 2021년 10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홍희 당시 해양경찰청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021년 10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홍희 당시 해양경찰청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날인 13일 서욱 전 국방부장관을 소환한 검찰은 이날 김 전 청장까지 소환하면서 윗선으로 꼽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14일 오전부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김 전 해경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했을 당시 이씨 수색 및 구조 업무 등 초동대응, 이씨 사망 이후 '자진월북' 여부와 관련한 수사 등을 담당한 해경의 총책임자였다.

    검찰은 김 전 청장에게 이씨의 자진월북을 단정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경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받은 대응지침 내용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북 아닌 정황 나오자 "안 본 것으로 할게"…"다른 가능성 말 안 돼, 월북 맞다"

    2020년 9월 고 이대준 씨 사건을 수사 중이던 해경은 9월28일 이씨가 발견 당시 한자(漢字)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경은 그러나 다음날 2차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한자 구명조끼'는 이씨가 자진월북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성격의 증거였다.

    감사원은 당시 김 전 해경청장이 구명조끼에 한자가 기재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는 안 본 것으로 할게"라는 발언을 했다는 해경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차 발표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사팀으로부터 '월북 단정 못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제기됐는데도 김 전 청장은 '다른 가능성은 말이 안 된다. 월북이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무궁화 10호와 민간 어선에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가 사용되지 않고 국내 인터넷 상거래 등을 통해서 국내에서 유통·판매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3차 발표에서 이씨가 무궁화 10호의 구명조끼를 착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