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정권, 들어설 때마다 일본 군사이익 뒷받침"국민의힘 "민주당정권이 대응하지 않은 결과 北 핵무장"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고 안보자해행위"라고 맹폭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평화안보대책회의를 열고 윤석열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을 대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훈련을 실시한 정부를 향해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맹공했다.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한·미·일 군 동맹으로 나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이 대표는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받는 것은 일본 우익 정부가 추구하는 핵심 과제이자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요구한다고 국익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친일파'에 빗대기도 했다.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밀실 강행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부터 한·미·일 훈련까지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고 비판한 이 대표는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국민의힘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민주당정권하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북한이 핵무장할 시간을 주고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고 직격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북한이 최근 2주간 7차례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한 가운데 저수지에서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의 도발이 점점 과감해지고 우리나라의 전략목표물에 대해서 방향만 바꾸면 타격할 수 있다는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하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북한이 핵으로 무장할 시간을 주고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제 안보책임은 정부·여당이 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한·미·일 연합방호훈련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만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높다"고 전제한 주 원내대표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치밀하게 준비하기를 바라고,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점검해서 국민의 불안을 씻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