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英 여왕 장례식에 검은색 베일 달린 모자 착용온라인서 "베일 없는 게 예의"…과부·왕실만 착용한다고 주장프랑스·브라질·캐나다 등 타국 정상 부인도 베일 모자 쓰고 조문
  •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향한 도를 넘는 비난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의 조문 의상이 표적이 됐다.

    김 여사가 검은 베일(면사포)이 달린 모자를 착용하자 이를 과부만 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국가 영부인들도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쓴 모습이 알려지면서 도를 넘는 조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김건희 여사 모자 두고 "과부나 유족인 왕족만 쓰는 것"

    20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현재 대통령 영부인 장례식장 의상이 문제 제기되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사진을 올린 뒤 "검은 베일 모자는 과부가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국가 영부인들 사진을 올리면서 "(왕실 직계가족이 아니라면) 모자를 안 쓰거나 베일 없는 검은 모자만 쓰는 게 예의"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2시간 만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같은 글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김건희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따라 하려고 검은색 면사포를 썼다"며 "이것은 큰 결례다.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를 비난하는 글에는 "조문객이 상주의 상복을 입은 격" 등의 비난 댓글부터 인신공격성 비난 댓글까지 달렸다. 그러나 베일이 달린 모자 쓴 다른 나라 영부인들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브라질 영부인, 캐나다·영국 총리 부인도 검은 베일 모자 써

    실제 외신보도를 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이마를 베일로 덮는 모자를 쓰고 마크롱 대통령의 팔짱을 낀 채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도 검은 베일 모자를 착용하고 조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리 트뤼도 여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부인 캐리 존슨 여사도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는 왕족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왕실의 유족(여성)이 장례식에서 검은 베일을 쓰는 것은 오랜 전통이지만,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그의 부인 재클린 여사가 애도 베일을 썼듯 슬픔의 상징으로 착용할 수 있지 왕족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장례식 때 행커치프를 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찰스 3세 영국 국왕 또한 행커치프를 한 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논란이 수그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