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교육청 2차 추경안 14조3730억 의결기금 전출액 47% 감액… 환경노후시설 개선 및 기초학력 증진 증액전자칠판 및 교원 환경개선 등 감액… 조희연 "시의회 수정안 동의"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1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15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의회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2022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14조3730억원을 49일 만에 수정의결했다. 2조7000억원에 달했던 기금전출용 편성 예산에서 약 2000억원을 감액해 화변기·냉난방기 교체 등 교육환경 개선 예산으로 증액했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29일 오후 열린 제31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교육청 추경안을 수정의결했다. 지난달 15일 시교육청이 제출한 추경안과 규모에서 차이는 없다.

    화변기 교체 392억 증액, 전자칠판 524억 전액 삭감

    당초 시교육청은 본예산 10조6393억원 대비 3조7337억원 증가한 14조3730억원을 추경안으로 편성했다. 이 중 72.8%에 달하는 2조7191억원을 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통합교육재정안정화기금 등 각종 기금 전출액으로 편성했다. 

    시의회는 이날 기금 전출액 중 47.1%에 해당하는 1조2744억원을 감액, 이 중 1조663억원은 내부유보금으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학교 노후시설 개선(1000억원) 등으로 편성했다.  

    특히 △노후 화변기 교체(392억 원) △노후 냉난방기 개선(591억 원) △노후 책걸상 교체(99억 원) △대형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옹벽 전수조사(6억 원) 등을 증액조정했다. 또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30억원 증액, 초·중·고 각 1개 학년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여유재원 아닌 학교시설 개선, 수해 피해 복구에 무게

    반면 △전자칠판 설치(524억원)는 전액 삭감했으며 △꿈꾸는연구실 구축 지원(10억원) △디지털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교실(25억원) 등도 일부 감액조정했다. 

    다만 전자칠판의 경우 상임위원회 의견을 존중해 특수학교와 기타학교 설치분(55억원)까지 삭감, 향후 소관 상임위와 시교육청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시의회는 예상했다. 

    이성배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은 "기금에 여유재원을 과다적립하는 것은 재원 투입의 우선순위에 대한 교육현장의 요구와 차이가 크다는 점을 노출시킨 것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교육현장을 찾아 현장점검을 한 결과, 여유재원 기금보다는 노후 학교시설 개보수 및 수해 피해 복구 재원 조정 필요에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시의회 수정안에 동의한다"며 "이번 추경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그러면서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시의원들이 낸 고견을 서울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