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대한 헌신, 업무역량 최고로 유지돼야"… 비서관 3명 중 2명 교체 비서관·행정관 등 실무 라인 10% 교체설… 이원모 인사비서관도 '사퇴설'
  •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정무라인 인적쇄신에 나섰다. 정무수석비서관실은 국민의힘의 내분과 대야관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무수석비서관실 홍지만 1비서관과 경윤호 2비서관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최근 대통령실에서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에게 업무기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인사교체 전망이 나왔던 만큼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홍 비서관은 SBS 기자 및 앵커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 비서관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 대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제주지사 재임 시절 정무특보를 지냈다.

    정무수석실 개편설은 홍보수석비서관 교체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무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점을 못마땅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대통령실은 국가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 그리고 업무 역량이 늘 최고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비서관과 경 비서관 외에 정무수석실 소속 2급 선임행정관 등 3명도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났다. 또 대통령실은 각 수석실에서 일어났던 부적절한 처신 등을 들여다보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실무 라인의 1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대통령실 내부 문건 유출 등과 관련해 시민사회수석실 임현조 비서관을 대상으로 한 인사위원회가 29일 열렸는데, 임 비서관은 면직 처리됐다. 

    지난달 발생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 및 시위 입체 분석'이라는 제목의 대통령실 내부 문건 유출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을 하며 지휘 감독 책임을 물은 것이다. 문건을 유출했던 행정요원은 이미 대통령실을 떠난 상태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정평가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사문제'를 전담하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사퇴설도 돌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쇄신 흐름에 따라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어떤 것에 있어서도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과의 친분과 관계 없이 처신과 업무능력 등의 평가에 대해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