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이재명, 윤석열 대통령에 '영수회담' 거듭 제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오른 이재명 당 대표가 29일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재차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신임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엄호에 나서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민주당 최고위 회의를 통해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거듭 요청했다.

이 대표는 또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현재 민생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의 불안과 대결의 기운을 완화하고 평화 유지를 위해서라도 여야가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는 윤석열정부와 윤 대통령께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전제한 이 대표는 "그 성공은 결국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다"고 정부와 여당에 협치의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 중 "국민의 삶이 반보(半步)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당 대표에 당선된 이 대표 엄호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이 명령을 우리 지도부는 충분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찬대 최고위원도 "전당대회 때 매일 세대교체, 사법 리스크, 사당화 등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으나 이재명 대표는 77.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심이 왜곡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2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정청래·장경태·서영교·고민정·박찬대 의원 등 총 5명의 최고위원 중 고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친명계'여서 명실상부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

이로써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7명 중 6명을 친명계가 차지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도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변호사비 대납, 아내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