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씨가 무기계약 체결 개입한 의혹" 발언 관련 기소의견… 허위사실 공표 혐의"최씨 돈세탁 규모 수조원대" 발언은 송치 제외… 사실 확인 위해 독일에 수사공조 요청안민석 "정권 바뀌자마자 기소, 대단히 유감… 분명한 정치보복"
  •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DB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뉴데일리DB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명예훼손 혐의 관련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안 의원은 "정권이 바뀌자마자 경찰이 기소하겠다는 것은 분명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최서원이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걸로 알아"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오산경찰서는 지난주 안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 의원은 2016년 11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6월 최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밖에도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최순실 재산을 추적 중인데 돈세탁 규모가 수조 원대"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안 의원을 2019년 9월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최씨와 록히드마틴사를 연결짓는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돈세탁 규모가 수조 원대" 등 독일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번 송치에서 빠졌다.

    경찰은 독일 관련 발언의 사실관계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재 독일 수사당국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추후 독일 수사당국과의 공조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 의원은 최씨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1심에서는 "안 의원이 최 씨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했으나 2심에선 판결이 뒤집혔다.

    최 씨가 지난 6월 상고하면서 안 의원은 대법원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이번 기소 송치가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민석 "정치보복… 분노의 심정 인내하며 역사의 퇴행 막을 것"

    기소 관련,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나에 대한 최순실의 고소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국정농단 세력의 망령을 되살리는 것으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분노의 심정을 인내하며 국민과 함께 정치보복 기소에 맞서 역사의 퇴행을 막을 것"이란 심정을 밝혔다.

    이어 "최순실의 명예훼손 형사고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성실히 임했고, 각종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등 충실하게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송치한 것은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은 100% 같은 내용으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2심 재판부는 나의 발언에 대해 혐의없다고 최 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민사소송에서 다룬 똑같은 발언에 대해 정반대로 위법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