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감찰 이어 업무적합도 평가… 결과 따라 20명 이상 교체설 '긴장감'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 주도… 정치권 출신에 집중되자 내부서 '볼멘소리' 윤핵관 관계자에 면직·감찰 집중… "윤핵관 견제론" vs "감찰일 뿐" 시각 갈려
  •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대통령실이 내부 기강 잡기에 돌입한 가운데, 대통령실 내 법조인 그룹과 정치권 출신 그룹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 그룹으로 꼽히는 법조인 그룹이 감찰을 주도하고,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짐을 싸는 모양새가 되면서다. 

    "법조가 담당하는 인사검증 라인도 평가해야"

    대통령실의 한 정치권 출신 인사는 25일 "공직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데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치권에서 대통령실로 왔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감찰 라인에서 문제를 삼으면서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편"이라고 했다. 

    실제 대통령실 감찰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담당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정치권 출신 인사가 많은 시민사회수석실 등에서 근무하던 비서관들이 인사 개입과 보안 문제로 감찰 대상에 올랐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무 평가를 하는 것도 좋고 감찰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놓쳐왔던 부분을 두루 들여다 봐야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내각이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법조와 검찰 출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인사검증 라인과 대통령 측근 관리를 담당하는 곳은 더 엄격한 감찰과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문제 없다면 감찰 불안해할 이유 있느냐"

    법조 라인에서는 '공평무사한 감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다. 법률적인 문제가 없이 업무를 진행해왔다면, 감찰과 평가를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감찰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힘빼기' 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통령실에서 감찰을 벌이고 있거나 최근 옷을 벗은 인사들이 윤핵관과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사회수석실에서 문건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실을 나간 한 행정요원은 근무 전 윤핵관을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감찰을 받는 비서관도 윤핵관 라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인사기획관실에서 면직 처리된 행정관도 윤핵관 의원실 출신이다. 

    하지만 이는 다양하게 진행될 감찰과 평가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보안 문제와 인사 개입 문제는 대통령실의 근본을 흐트릴 수 있는 문제인데 이런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그렇게 연결이 된 것"이라며 "윤핵관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대통령실 기강을 바로 잡아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여기에 대통령실은 2급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적합도 평가에 나섰다. 평가에 따라서는 20여명 이상의 실무진이 대통령실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업무 평가를 하기가 애매한 홍보수석실과 정무수석실·시민사회수석실과 같은 부서에 유탄이 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