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신임검사 대상 특강서 "약자 억울함 풀어줬을 때의 기쁨 커""큰 결정 때 좌고우면 하면 정치검사"… 소신과 실력 갖추라 당부도
  •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검사 연수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 ⓒ법무부 유튜브 채널 캡처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검사 연수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 ⓒ법무부 유튜브 채널 캡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신임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실을 규명해서 나쁜 놈 잡고 약한 사람 보호하는 데 월급 주는 곳이 어딨느냐"며 "그게 우리 직업이 가지고 있는 백미 중 하나"라고 말했다.

    23일 법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1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신임 검사 연수 강연에서 검사가 좋은 직업인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검사로서의 보람에 대해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 약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줬을 때의 그 기쁨이 굉장히 크다"며 "그걸 빨리 느끼고, 대단히 즐기길 바란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 직업에 맞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게 다른 모든 것을 걸고 한 번 내 불이익이라든지 그런 걸 감수하고 싸워 볼 만큼 매력적이고, 인생을 걸 만 하다"며 "저는 그렇다. 여러분도 한 번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검사로서 자부심을 북돋았다.

    이어 검사의 일이란 "진실을 규명하고, 수사해서 밝혀서 증거를 찾고, 증거도 재판해서 판사를 설득하고, 그리고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이 일을 잘하는 게 개혁"이라고 했다.
  • ▲ 신임검사들에게 강화를 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법무부
    ▲ 신임검사들에게 강화를 하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법무부
    "큰 결정은 과감하게, 작은 결정은 부드럽게… 뒤바뀌면 정치검사"

    한 장관은 "큰 결정은 과감하고 심플하게 하되 작은 결정은 부드러우면서 '좌고우면'하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계해야 할 건 이게 바뀌는 사람들이 많다. 큰 결정 할 때 좌고우면하면 정치검사"라고 역설했다.

    '좌고우면'(左顧右眄)이란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함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 장관은 "정치검사가 정치권력이라든지 그런 쪽에 자기 개인이나 조직을 위해 복속하는 검사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큰 결정은 과감하고 명분이 돼주면 되는 거고, 그 결정 이후 이것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좁게 결정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신임 검사들에게 신문 읽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적어도 검찰 관련한 기사는 제목만 보지 말고 다 읽으라"며 "바빠서 못 보면 뒤처지는 것. 이슈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검사로서 제일 인생이 초라해지는 때는 소신을 갖고 관철했는데 답이 틀렸을 때"라며 "그러니까 잘 준비하고 실력을 갖추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