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3일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 직접 점검 나서박원순에 의해 백지화된 건설계획… 尹 "피해 줄일 수 있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해 유수지를 이동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해 유수지를 이동하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대심도 빗물터널을 방문해 직접 시설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대심도 빗물터널 현장점검에 나서 항구적인 집중호우 침수방지 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의 경우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총 저수용량 32만㎥)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지하저류시설로, 집중호우시 신월동, 화곡동 등 인근 지역(총 12.5㎢)에 내린 빗물을 일시에 저류했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과거 고질적인 상습침수지역이었던 신월동 일대는 지난 2010년 집중호우 발생시 인근 6000여 가구 또는 상가가 침수됐지만, 해당 시설이 운영된 2020년 8월부터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침수 피해를 겪지 않았다.

    이번 역시 기록적 폭우에도 대심도 빗물터널에 8~9일간 총 22만 5000여㎥을 일시에 저류해 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같은 대심도 빗물터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11년 재임 시절 양천구 신월동 이외에도 강남역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17조원을 들여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후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해 대폭 수정됐다.

    여당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해 폐기됐던 사업이라고 비판하며 예산안 확보와 건설 재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강남지역 등이 피해를 입으면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재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해당 시설 운영 현황과 기능을 집중 점검하면서 서울시에서 2011년에 발표한 상습침수지역 7곳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축계획이 당초대로 설치됐다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일상화(뉴노멀)되면서 우리나라도 6~7월 장마철이 지나고 다시 폭우가 내리는 양상이 고착화되고, 전례 없는 기록적인 폭우가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과 같은 근본적인 도시안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우선적으로 신월동과 유사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서울시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환경부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홍수 예·경보체계 구축, 물재해 방지 인프라 확충 등 백년대계 치수(治水)대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수재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복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던을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환경부와 서울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해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지역에 대심도 빗물터널 등 우선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