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언론 인터뷰서 "내년 1~2월 새 지도부 뽑힐 것"차기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는 "연내 전당대회" 주장전주혜 비대위원 "1~2월 전대엔 이준석 출마 불가" 예상
  •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초'에 열겠다고 주장했으나 비대위 내에서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연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도부는 오는 25일 예정된 의원 연찬회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주호영, 1월 말·2월 초 전당대회 개최 주장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가처분 신청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제거됐을 때 전당대회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정기국회 예산 심의 중 전당대회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면 그 정도(1월 말 2월 초) 되지 않겠냐. 당원들과 의원들의 의견이 모이면 그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12월경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경에 아마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한 자신의 주장에 힘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비대위 내에선 내년 전당대회 개최는 주호영 비대위원장 개인의 의견일 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역의원인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당대회 시기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의원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상황"이라며 "가처분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를 정하는 일부 영향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가처분 사건의 결과를 본 다음에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연내 또는 내년 초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이준석 전 대표는 출마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전대 시기가 (내년) 1월 말, 2월 초라고 가정해도 후보 등록은 (올해) 12월이라 이준석 전 대표의 출마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약 일정을 그렇게 잡는다면 출마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연내에 전당대회 개최"

    당권주자 '투톱'으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연내에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쇄신으로 국면 전환에 나서는 가운데 여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며 "지난해 4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우리 당 지지율이 20%대였다.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당 대표가 된 후 1년만 지나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할 것"이라고 지도부 선출 불을 지폈다.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안 의원이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24일 이후 또는 내년도 예산안 논의 후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둘 중 언제든 괜찮다'고 했다"며 "그 전에 당직자들이 실무적인 절차를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소 섭외, 룰 세팅 등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절차를 미리 진행하고 국정감사 이후인 10월 말에 전국 순회유세 후 지도부 선출 또는 국정감사 이후부터 절차를 밟아 12월 말 지도부 선출을 주장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5~26일 충남 천안시 소재 재능교육연구원에서 연찬회를 개최한다. 당 소속 의원 115명 전원이 참석하는 만큼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가처분 결과 따라 대혼란 예고

    다만 전당대회 시기를 확정한다고 해도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혼돈에 빠질 여지도 있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와 법조계에선 기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데 대해 의원총회뿐만 아니라 전국위원회에서도 판단을 내렸다"며 "기각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비상 상황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정치의 영역이지 사법의 영역은 아니다"라며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할 정도의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인용돼야 하지만 저희가 봤을 때 그 정도의 큰 위법성은 있지 않다"고 했다.

    홍세욱 경제를생각하는변호사모임 상임대표는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될 확률이 높다"며 "정당 내부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법 자제설'도 있다. 무엇보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중 하나인 전국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렸다. 사법부에서 이런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