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사가 근본 없다던 이준석… 작년 의원들에 선당후사 요구""경선 과정서 尹 비판… 자신이 주인공 돼 언론 관심 받기 위한 것""가슴 후벼파서 갈등 조장한다면 청년정치 앞길 막는 셈""독설 대신 동지 만들었다면 이준석에 대한 평가 달라졌을 것""팬덤 무기 삼아 '정부 실패' 위협… 헌신하는 모습 보여 달라"
  •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을 역임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선당후사를 촉구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 악성댓글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장 이사장은 "당이 어려울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청년들,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한 청년들은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서 尹 비판, 주인공 돼 관심 받기 위한 것이었나"

    장 이사장은 특히 이 전 대표가 지난 13일 잠행을 깨고 연 기자회견에서 '선당후사는 근본 없는 용어'라고 발언한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를 근본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지만,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한 당사자가 바로 이 전 대표"라고 상기한 장 이사장은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같은 말을 갖고 을씨년스럽고 근본 없으며 북한에서나 쓰는 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 말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질타했다.

    장 이사장은 이어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온 무수한 비판과 쓴소리 바탕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성공적인 정부에 대한 애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자신이 주인공이 돼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었는지 이 전 대표에게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가 당 혼란을 초래할 때 선거 캠프에서 함께 고생한 청년참모들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청년정치를 대변하는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1988년생으로 이 전 대표보다 나이가 세 살 적다.

    장 이사장은 "(이준석 전 대표는 대선에서) 두 번이나 선대위를 버리고 나가는 무책임한 행위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곤경에 빠뜨렸다"며 "그 와중에 저를 비롯한 이름 없는 청년참모들과 청년보좌역들은 내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아 1월 초 이후 선거 캠페인의 대반전과 지지율 회복을 만들어냈다"고 분개했다.

    장 이사장은 자신이 속한 정당을 상대로 법리적 공방을 벌이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멈춤'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이 전 대표가 자중하면서 성 상납 의혹에 따른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에 독설 대신 동지 만들었다면 이준석 평가 달라졌을 것"

    장 이사장은 "이준석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쉽게 관심을 받는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냐"며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달라. 우리 당의 다른 의원들과 같이 차분하게 사법적으로 무죄를 증명하고 다시 보수의 건강한 자산으로 돌아와 주기를 간절하게 부탁"했다.

    장 이사장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10분의 1이라도 민주당의 모순을 비판했다면, 방송에서 같은 정당의 동료 정치인들에게 신랄한 독설을 내뱉는 대신 내부에서 설득하며 동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준석 정치'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다른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언어로 갈등을 조장한다면 이 전 대표는 청년정치의 앞길을 막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한 장 이사장은 "윤석열정부가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고 호소했다.

    장 이사장은 회견 후 "이 전 대표의 팬덤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팬덤을 무기 삼아 '내가 이 정부를 실패시킬 거야. 그래서 내 말을 들어야 해' 이 어조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돕는다는 대의명분에 동의하지 않을 때 많은 국민과 당원이 결국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예찬 이사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당 혼란의 책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세련되지 못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뒤흔든 윤핵관에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가 다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침묵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