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후보 낙마 이어 박순애 전 장관 자진사퇴지방교부금·초등전일제·유보통합 등 교육계 현안 산적차기 장관후보로 김신호·김재춘·나승일 전 차관 등 거론이성호 교수 "교육 통해 추구할 가치가 무엇인지 신념 있어야"교육계 "차관·차관보 모두 비전문가… 능력 위주 장관 임명을"
  • ▲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뉴데일리DB
    ▲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뉴데일리DB
    윤석열정부 출범 100일이 지났음에도 국가 '백년대계'를 담당하는 교육부장관 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다. 윤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가 낙마한 데 이어 지난 8일 박순애 전 장관이 자진사퇴하면서다. 이에 새로운 교육부장관은 전문성을 갖추고, 교육과 관련한 현실적 인식을 겸비한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차기 교육부장관후보로는 김신호·김재춘·나승일 전 교육부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정관 두 번 낙마… 尹정부 출범 후 바람 잘 날 없던 교육부

    윤석열정부의 교육부는 출범 100일 내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김인철 후보가 공정성 논란으로 낙마한 뒤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박순애 장관은 '만 5세 초등 입학' 학제개편안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사퇴했다. 

    박 전 장관 시절 교육계 안팎에서는 장관부터 차관, 차관보까지 모두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 부족에 따른 우려가 나왔다. 장상윤 차관은 국무조정실, 나주범 차관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이로 인해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채 설익은 교육정책을 발표해 논란이 벌어졌고, 박 전 장관이 사퇴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교육부 안팎에서는 차기 장관후보자로 교육부 출신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교육현장에 적합한 정책을 내놓고 무너진 교육정책의 신뢰도 찾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계 현안 산더미… "차기 장관, 교육의 목적·가치에 관한 신념 필요"

    교육계에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나라의 중·장기적 교육현안을 논의할 국가교육위원회가 아직 구성을 마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회복,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초등 전일제, 유보통합(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교육과정 개편 등의 논의도 필요하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주문한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 양성 등도 해결해야 한다.   

    차기 교육부장관과 관련, 교육계에서는 교육에 관한 올바른 신념과 현실적 인식을 함께 갖춘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1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교육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면서도 "교육에 관한 이념·관점·가치관들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교육을 통해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신념 자체가 왜곡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선 논란들을 잠재우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차관·차관보 모두 교육전문가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장관은 능력 위주, 교육 업무 중심의 교육 전공자로 교육계 전반의 현안을 유연하게 풀 수 있는 인사를 임명해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