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언론이 지적하면 발언 왜곡한다고 변명" 이상민 "악질적 팬덤 대부분 이재명이 공급… 얄팍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잇따른 발언이 구설에 오르자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최근 들어서 1일 1실언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과 인터뷰에서 "그러면서 이걸 상대방이나 언론이 지적하면 거두절미하고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다고 변명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매번 상대방, 언론이 그 발언을 왜곡한다면 '내가 어떻게 빌미를 줬을까'하고 되돌아봤을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 일단 얘기해 놓고 또 취지를 왜곡한다, 이렇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은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겠다' 등의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1일 인천 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밌자고 한 얘기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그것을 가지고 침소봉대해 본질과 전혀 다른 얘기들을 막 만들어내기 때문에 요즘은 정말 말하기 불편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이 제안한 '욕 플랫폼'에 대해 "그 얘기 듣고는 한동안 멍했다"며 "이렇게 숙의가 없는 직접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은 지금과 같은 SNS, 유튜브 민주주의쪽으로 자꾸 빠져 중우정치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과 함께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도 "매우 사려깊지 못한 주장일 뿐만 아니라 강성 지지자들에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얄팍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민주당의 가장 큰 결함이 '찌든 계파'와 '악질적 팬덤'이고 그 상당 부분을 이재명 의원이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성찰하면 감히 그런 주장을 못할 텐데 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도 비판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하다 하다 이제는 대놓고 '욕설 게시판'을 만들자고 하는 걸 보니 역시 이재명 의원 주변에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가 괜한 설(說)은 아니었나 보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개딸'들의 놀이터가 될 것임이 뻔한 '욕설 게시판'을 총구로 삼아 자신에게 비판적인 민주당 인사들에게 마구잡이 난사를 하려는 모양"이라며 "민주당에 이제 서슬퍼런 완장 부대가 공식 등장해 숨 막히는 압살적 분위기가 팽배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이재명이 대표도 되기 전에 그 소름 돋는 민낯을 드러낸다"며 "국민은 개뿔? 개딸(개혁의딸)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마구 조롱하고 짓밟고 물어뜯는 '광란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마오쩌뚱이 '인민 민주주의'를 내세운 문화대혁명은 정적을 가장 잔혹하게 제거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재명이 민주당에서 눈에 거슬리는 의원들을 싸그리 '직접민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재명 의원의 '저소득층' 발언과 관련해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두둔했다.

    추 전 장관은 1일 페이스북에 저학력·저소득층에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 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