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회의 개최 주도한 류삼영 대기발령우상호 "총경급 서장 입 묶는다고 문제 해결되나… 대단히 분노"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이종현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이종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찰서장 협의회를 만들고 경찰의 중립성을 논의하는 움직임에 전두환 정권 식의 경고와 직위해제로 대응한 것에 대단히 분노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집단행동과 항명에 가까운 태도를 옹호한 셈이다.

    우상호 "평검사 회의·검사장급 회의는 되는데 왜 서장 회의는 안 되냐"

    우상호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수뇌부가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린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삼영 서장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 경찰청은 서장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소속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평검사 회의는 되고 검사장급 회의는 되는데 왜 경찰서장 회의 안 되는 것이냐. 이게 징계 받을 사안이냐"며 "총경급 서장들의 입을 묶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엄정하게 따지고 관련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며 "경찰 중립성을 위해서 용기를 낸 경찰서장들에 대해 제재가 가해진다면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급격히 비대해진 경찰 권한남용 억제하려는데…기가 찰 노릇"

    전국 경찰서장들은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에 대해 "역사적 퇴행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냈다. 현장에 참석한 총경은 56명, 온라인으로 참여한 총경은 133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급격히 비대해진 경찰의 권한남용을 억제하는 업무를 담당할 경찰국을 만든다고 하니 경찰 내 일부가 삭발과 단식, 하극상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는데,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전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던 정치경찰 지도부와, 불법과 과잉충성에 침묵하던 경찰 구성원들은 먼저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땅에 떨어진 국민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